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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쓰고… 스토리텔링 수학 "어렵지 않아요"

단순히 연산만 하는 시대 지나<br>풀이과정 주변 생활과 연계<br>편지·대화형식으로 쓰는 연습을<br>"선행학습보다 개념부터 익히고 다양한 독서로 사고력 넓혀야"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는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은 학생들이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실생활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방식의 수업을 강조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학교육은 연산이 곧 수학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새로운 수학교육의 흐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걱정이 많은 게 현실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암기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수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연습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 키워야=이제는 수학도 서술형으로 평가하는 시대다. 서술형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개념 하나하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이 배운 것을 실제 생활이나 주변의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찍을 수 있는 단순한 단답형 문제가 아니라 푸는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평소 수업시간에 조용히 앉아서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필기하고, 문제를 푸는 것으로는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시대는 이제 저물었다는 말이다.

학생들은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을 가져야 한다. 예컨대 오늘 수학시간에 배운 내용이 무엇인지 생각과 말 또는 글로 정리해 보는 활동부터 시작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수학 개념이나 원리∙계산 과정 등을 설명하는 글을 편지나 대화 형식으로 써 보는 것이다.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 소장은 "학생의 이해도를 묻는 서술형 문제들은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 해결력과 서로 맞물려 있다"며 "평소 읽기와 쓰기 활동을 수학 주제와 연계해 다양하게 생각해 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단한 문제부터 풀이과정을 정확히 작성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쉬운 문제부터 풀이과정을 써 보면 복잡한 문제도 쓰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보통 쓰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한다는 압박에 마음이 조급해지면 풀이과정을 일일이 쓰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학생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처음에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풀이과정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과정에서 빠진 부분이 있거나 조금 덜 쓴 부분이 있다고 해서 아이를 너무 다그치면 역효과가 될 수도 있다. 칭찬과 보상을 적절히 번갈아 가며 쓰는 것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방법을 쓰면 좋다.



◇과도한 선행학습보다 개념부터 차근차근=교육 전문가들은 수학을 잘 하는 학생이건 못하는 학생이건 무리한 선행학습이나 빠른 문제풀이보다는 개념부터 차근차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먼저 수학에 자신이 없고 성적이 하위권인 경우 교과서만 공략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방법이다. 처음에는 교과서를 이야기책을 읽는 기분으로 훑어본다. 이때 어려운 대목이 나오면 밑줄 표시만 하고 그냥 넘어간다. 교과서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밑줄을 그었던 대목∙예제∙기본문제 순으로 빠짐없이 풀어보면서 기본개념을 완전히 익힌다.

중위권 학생은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학습 포인트다. 다음 학년 예습에 치우치지 말고 해당 학년에서 배웠던 내용 중 부족한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남에게 설명해주기'다. 자녀가 수학문제를 설명하는 모습을 촬영해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보자. 친구들의 피드백도 받고 수학에 대한 자신감도 가질 수 있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선행학습 때 개념학습의 비율을 70% 정도로 높게 유지해야 한다. 너무 많은 부분을 미리 공부해두면 오히려 수업태도가 나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학에 흥미가 있는 학생이라면 깊이 생각하는 문제를 위주로 공부해 경시대회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또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문제를 창조해 보는 것도 창의적 학습법이 될 수 있다. 이미 풀었던 문제의 숫자나 식을 바꾸거나 여러 가지 공식이나 법칙을 결합해 문제를 만들어 보고 연산식으로만 표현된 문제를 문장으로 바꿔 보는 것이다. 이를 친구와 바꿔서 풀게 하거나 아이 이름을 딴 문제집을 만들어주면 아이에게 또 다른 학습동기가 될 수 있다.

남선아 웅진씽크빅 홈스쿨전략실행팀 차장은 "다양한 사고와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독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수학공부 방법"이라며 "평소 잡지나 전집 등을 체계적으로 읽어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드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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