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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2차대전이후 최악상황

경기후퇴로 고용·투자위축 불가피<br>엔화강세로 수출시장 전망도 암울<br>"회복은 커녕 추가하향 걱정할 판"


지난해 2ㆍ4분기와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일본은 올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후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9월 GDP는 0.5% 감소해 4~6월(-0.7%)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물가변동을 제외하고 연 단위로 환산하면 1.8% 감소한 것이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정보기술(IT) 거품이 붕괴됐던 2001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월례 경제보고서에서 현재 경기기조를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경기기조를 ‘악화’로 표현한 것은 2002년 2월 이후 6년10개월 만이다.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경제담당상은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쉽게 회복될 상황은 아니다”라며 “추가적인 경기하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올해에도 역(逆)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0%로 설정해놓고 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일본의 고위 관료들도 마이너스 성장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라가와 마사하키(白川方明)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 같다”면서 “앞서 0.6% 성장을 전망했으나 엄청난 위기 요인들로 인해 수치를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일본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0.2%와 -0.1%로 전망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일본 경제상황에 대해 ‘전치 3년의 중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급격한 경제후퇴는 제조업 관련지수의 추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의 단기경기신뢰지수인 단칸(短觀)지수는 3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가 앞으로 더욱 위축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해고 바람도 거세다. 일본의 대표적 기업인 소니는 경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010년 3월까지 전세계에서 정규직 직원 8,000명 등 1만6,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불황을 모르던 도요타자동차 역시 창사 후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조업단축ㆍ인력감축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일본은행은 금리조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3%에서 0.1%로 인하했다. 2006년 7월 제로금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은 앞서 지난해 10월31일 0.5%였던 기준금리를 0.3%로 내린 바 있다. 주력 수출시장의 침체와 엔화 강세로 올해 수출시장 전망도 암울하다. 일본의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에 비해 26.5% 감소하며 2,234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10월에(677억엔 적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로 이는 28년 만에 처음이다. 14년 만에 최고의 강세를 기록 중인 엔화는 올 1ㆍ4분기 중 일시적으로 1달러당 80엔을 밑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산은연구소는 올해 엔ㆍ달러 환율을 달러당 평균 95엔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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