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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아무 수도 나지 않는다

제8보(101~128)


흑3은 보기보다 엄청나게 큰 곳이다. 자체로도 6집은 충분히 되거니와 백의 연결고리를 은근히 위협하고 있다. 장쉬는 시간을 하염없이 쓰면서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백16으로 밀고들어오는 수를 보고 검토실의 이재웅5단이 고개를 갸웃했다. “책략을 강구할 장면인데 무식하게 밀고 있네요.”(이재웅 5단) 잠시 후에 장쉬의 이 멍청해 보이는 수가 사실은 책략의 수순이었음이 밝혀졌다. 백18이 백16과 연관된 멋진 잽이었다. “뭔가가 있어. 장쉬가 뭔가를 보고 있어.”(서봉수 9단) “희미하긴 하지만 약간의 변수가 있긴 있네요.”(이재웅) 장쉬가 26으로 몰았을 때 이창호는 5분쯤 생각하더니 군말없이 곱게 이었다. 서봉수 9단의 옆에 서있던 필자가 의자를 끌어당겨 바짝 붙어앉았다. “사건이 벌어졌지?”(필자) “어떤 사건?”(서봉수) 필자는 검토실의 바둑판 위에 참고도1의 백1 이하 7를 만들어 보였다. 그것을 보고 서봉수 9단은 깔깔 웃었다.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면 장쉬의 역전승이지.”(서봉수) 그는 다른 그림을 척척 만들었다. 참고도2가 그것이었다. 흑2가 좋은 수여서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흑4 이하 8로 흑승이 굳어질 뿐이라는 설명이었다.(27…22)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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