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80선을 훌쩍 뛰어넘자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정부의 코스닥 및 벤처 활성화 방안을 계기로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코스닥 전문가들은 “하루평균 거래금액이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고 지난 9월 이후 번번히 실패했던 지수 380선 돌파에 성공해 연말 코스닥시장 분위기는 밝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도세력인 개인투자자들이 여전히 뒷짐을 진채 관망하는 등 뚜렷한 매수세력이 부상하지 않아 깜짝 놀랄 수준은 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고점 뚫었다”… 렐리 기대=20일 코스닥 지수는 전 주말보다 1.27(0.33%)포인트 올라 올 7월 1일(383.84포인트)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5개월 보름여 만에 380선 돌파에 성공한 코스닥지수가 강한 상승 기류를 타는 모습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고점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져 연말까지는 소폭이나마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에서는 최근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급여건도 양호하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하루평균 4,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최근에는 6,000억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윤곽을 드러낸 벤처 기업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착시일 수도”… 일반인 가세가 관건=하지만 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인 점을 감안하면 벤처 지원책은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신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이 여전히 8조5,000억원을 밑도는 등 코스닥시장 거래비중 90%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아직 본격적으로 증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션ㆍ강원랜드ㆍ기업은행 등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코스닥시장을 떠나면서 코스닥지수 가치가 상대적으로 퇴색해 380선 돌파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총 상위종목이 빠져나가면서 지수 착시 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연초에 비해 연말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채 마감할 수도 있어 코스닥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대세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보다는 종목별 선별 투자로 매매 전략을 좁혀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연말 산타 랠리를 이끌만한 충분한 재료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종목별 테마주가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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