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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관광사업 중단 첫 시사
입력2005-09-12 17:26:21
수정
2005.09.12 17:26:21
김홍길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공식홈피에 심경 토로
대북관광사업 중단 첫 시사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공식홈피에 심경 토로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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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북사업을 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의 기로에 선 듯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개인비리 혐의가 드러난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퇴진 이후 이어진 금강산 관광객 수 제한, 개성관광 수익사업 요구 등 북한 측의 전횡에 맞서 대북사업 중단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현 회장은 12일 현대그룹 공식 홈페이지에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글'을 게재, "비리를 저지른 경영인에 대한 내부 인사조치가 대북사업 수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제 저는 대북사업을 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의 기로에 선 듯하다"고 최근의 심경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이는 북한 측이 김윤규 부회장 건을 앞세워 최근 현대의 대북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까탈을 부리는 것과 관련, 현 회장이 공식적으로 대북경협 사업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 회장은 "남북한 경제협력은 상호간의 정직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지난 금강산 방문 때 핸드백까지 열어보이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현대의 대북사업에 대한) 진정한 뜻을 (북한 측이) 알아줄 것이라고 되뇌었다"며 그간의 힘겨웠던 심경을 드러냈다.
현 회장은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비리 경영인의 인사조치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면 이 시점에서 저는 비굴한 이익보다 정직한 양심을 선택하겠다"며 김 부회장 인사문제에 대해 양보할 수 없음을 강한 톤으로 밝혔다.
현 회장은 "지난 16년간 정주영 회장님과 정몽헌 회장님의 대북사업을 보필했던 사람을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물러나게 했던 것은 대북사업의 미래를 위한 읍참마속의 결단이었다"며 "이번 결단은 일일이 언급하기도 싫은 올바르지 못한 비리의 내용이 개인의 부정함을 떠나 기업 전체의 정직함에 치명적 결함이 되지 않도록 하는 중대한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특히 "지위를 이용해 사리사욕하는 기업 경영인은 자신의 도덕적 해이가 기업과 사회에 독이 된다는 사실을 망각한다"며 "그것이 남북한 경제협력의 선도기업인 우리 현대아산의 일이기에 더욱더 단호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끝으로 "국민이 주인인 대북사업은 그 결실이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북한 당국도 우리 현대아산 임직원의 정직한 열정을 믿어주기 바란다"며 대북 메시지를 전달했다.
입력시간 : 2005/09/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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