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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그리스, 의약품마저 품귀

병원, 대금 결제 힘들어지자<br>다국적 제약업체 공급 끊어

독일 제약기업 메르크가 그리스에 암 치료제를 공급하지 않기로 하는 등 재정위기로 신음하는 그리스의 의약품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메르크 대변인은 "그리스 병원들에 대장ㆍ후두암ㆍ뇌종양 치료제인 에르비툭스를 더 이상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일 마티아스 차헤르트 메르크 최고재무책임자(CO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정위기국 국영병원들이 판매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리스 병원들이 돈을 제때 주지 않아 공급을 중단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경제ㆍ재정위기가 공공 서비스의 최전선을 해친 또 하나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재 그리스에는 의료업계와 국영의료보험제도(EOPPY)와의 갈등에다 다국적 제약업체의 판매중단 등으로 의약품 부족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그리스 의료업계는 EOPPY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환자들에게 싼 값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EOPPY의 재정이 흔들리면서 지난 6월 현재 약속된 보조금 10억유로 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독일계 다국적 제약업체 바이오테스도 "지난해부터 그리스로부터 의약품 판매대금 700만유로를 받지 못했다"며 "7월부터 그리스 수출선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그리스에는 항생제와 당뇨병용 인슐린, 항우울제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항암제 공급마저 막히면서 그리스에 본격적인 의약품 품귀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파장을 인식한 듯 이날 메르크 대변인도 로이터에 "에르비툭스의 병원 공급만 중단하고 약국에서는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그리스 약국연합은 "EOPPY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경우 원가(비싼 가격)에 약을 팔 것"이라고 버티고 있어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그리스 암 환자들은 막대한 돈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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