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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9월 열병식에 아베 초청

아베, 국내 반발 감안 참석 대신 정상회담 제안 검토

중국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오는 9월3일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공식 초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총리는 국내 반발을 감안해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되 9월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궈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10일 "시 주석이 아베 총리에게 (열병식)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관영 중국일보가 보도했다. 일본 측은 아직 참석 여부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열병식 참석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신 아베 총리는 이번 초청을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아베 총리가 방중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이번주 중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을 중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에서는 국내 반발을 고려해 9월3일 열리는 열병식 참석은 피하되 2일이나 4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5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다음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을 참고한 것이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과 올 4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와 인도네시아 반둥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했으나 중일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정식 왕래는 2011년 12월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아베 총리의 9월 방중이 양국관계 개선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시 주석 입장에서도 9월 방미를 앞두고 일본 총리의 방중 형태로 중일관계 개선을 부각시킬 수 있다.

관건은 다음달 중 발표될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다. 담화 내용에 따라 중일관계가 단숨에 경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 점을 고려해 수시로 "과거 전쟁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언급하며 중국 측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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