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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윤종찬 비엠티 대표

원칙과 신의의 경영… "24년간 어음발행 한번도 안했죠"<br>창업 초기 무허가 천막에 선반기계 몇 대가 고작<br>회사 위기때마다 직원들 생각에 이 악물고 버텨<br>"발전·조선·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이 성장 비결"



윤종찬(52ㆍ사진) 비엠티 사장은 키가 크고 선이 굵은 외모를 지녔다. 첫 인상이 강하고 무척 신중해 보인다. 그가 최고경영자(CEO)로서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가를 듣다 보면 첫 인상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원칙과 신의'를 가장 중요시하는 경영철학. 지난 24년간 굴곡의 파고를 견뎌 온 CEO의 믿음. 인터뷰 내내 CEO의 매력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윤 사장은 직장생활을 3년 정도 하고 서른에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1988년 경풍기계라는 상호로 회사를 차렸다. 경풍기계는 자동차와 중장비, 정밀기계 부품류를 임가공하는 회사였다. 말이 회사지 창업 초기에는 종업원 3명과 함께 무허가 천막 건물, 선반기계 몇 대가 전부였다. 윤 사장은 "원래 건축공학을 전공한 건축학도였는데 어쩌다 보니 첫 직장이 기계부품 업체였고 거기서 열심히 하다 보니 입사 2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도 했다"며 "기계의 매력에 빠져 겁도 없이 회사를 직접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업 초기 윤 사장은 회사를 꾸려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직원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업용 피팅ㆍ밸브 및 분전반 전문 제조업체 ㈜비엠티는 지난해 4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매출 대비 185%에 달하는 획기적 성장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도 각각 158.8%와 193.6% 늘어난 58억원 및 36억원을 기록하는 등 2009년 대비 이익구조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신공장의 생산 안정화, 공격적인 영업과 함께 튜브피팅 사용처의 전방산업 수요증가가 있었다. 2009년 비엠티는 200억원 가까이 투자해 경남 양산에 신공장을 만들었다. 양산 신공장은 연 최대 84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 조선해양발전소 등 플랜트 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수주와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분야 매출액이 대폭 증가한 것도 실적개선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비엠티가 이처럼 급성장한 것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발전ㆍ반도체ㆍ조선ㆍ플랜트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 적용되는 사업을 영위함으로써 전방산업 활황 및 설비투자 확충으로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이 회사는 2007년 반도체와 조선, 2008년 석유화학과 조선, 2009년 발전, 2010년 반도체와 플랜트 등 경기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윤 사장도 지난 24년간 사업을 해오는 동안 몇 번의 큰 위기를 겪었다. 특히 IMF가 왔을 때 2년간은 매출이 거의 없어 사업을 접을 뻔했다. 윤 사장은 "당시 직원 10여명을 두고 있었는데 내가 사업을 접으면 직원과 그 가족들은 어떻게 할까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며 "그동안 나를 믿어준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들 월급만큼은 어떻게든 마련해 지급했다. 그는 "나름대로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그 와중에 임금을 한번도 체불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회상했다. 남에게 절대 빚지고는 못 사는 그의 성격 탓에 24년간 사업을 하면서 한번도 어음을 발행하지 않았다. 윤 사장은 "임금을 체불한다든가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온다든가 하는 것은 나를 위해 남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므로 그것만큼은 철저하게 지켜나가고 있다"며 "정말 그 부분은 떳떳하게 주위에 말할 수 있고 이런 내 철학이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성장가도를 질주하던 윤 사장에게 또 한번의 위기가 닥쳐왔다. 부산 녹산공단에서 양산공단으로 이전하던 과정이었다. 양산공단으로 이전하기 위해 토지매입ㆍ신축 등이 이뤄졌던 시기가 2008년 초였다. 윤 사장은 "당시 우리 회사로서는 거의 1년 매출과 맞먹는 투자를 했는데 공사를 시작하자마자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고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며 "게다가 우리 공장을 시공하던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며 원활하게 준공하지 못하는 바람에 사업을 해오며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비엠티는 양산 신공장으로 이전하자마자 물량이 늘고 호조를 겪으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윤 사장의 경영철학이 마침내 빚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비엠티는 올해 가스, 오일 플랜트, 발전시장에서 피팅과 밸브뿐만 아니라 분전반, 배전반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사장은 "해외 EPC 수주를 위해 올 3월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에 등록을 완료했고 2월에는 프랑스 토탈사의 해외 프로젝트에 등록했다"며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애드녹그룹에 등록하고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코노코필립스와 피팅 공급단가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또 "전기사업 부문의 분전반 매출도 지난해 대비 올 수주 및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자력발전소 및 화력발전소에 신기술 신제품 인증으로 분전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하반기 수배전반의 성능 인증과 함께 이 부문의 신규 수주도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비엠티를 살아 있는 기업, 성장하는 기업, 진화하는 기업, 신뢰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윤 사장은 "이른 시일 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임직원들의 복지도 향상시키겠다"며 "이를 발판으로 세계적인 피팅 및 밸브 리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래 성장동력 수소센서 등 개발 박차
■ 계열사 노바마그네틱스는 비엠티는 노바마그네틱스라는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09년 인수한 이 회사는 올해 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바마그네틱스는 3월 말 경기도 이천시에 대지 5,300m, 건축 연면적 4,036m² 규모의 공장을 신축해 이전했다. 첨단설비를 두루 갖춘 현대식 공장으로 거듭난 노바마그네틱스는 올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맞는다. 기존 주력사업인 하드디스크용 스페셜티 헤드의 시장확대가 예상되며 신규사업으로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비파괴 센서를 이용한 비파괴측정 시스템의 본격 시장진입도 앞두고 있다. 또 미래 성장동력으로 저농도의 수소검사가 가능한 수소 센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엠티는 이 같은 올해 계획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비용구조상 판매관리비 변동비율이 낮아 매출이 증가하면 이익률이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2011년 매출증가로 높은 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추가 투자나 비경상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고 지속적으로 시행해온 원가절감 노력으로 추가적인 비용구조 개선도 이뤄지면 올해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윤종찬 대표는
▦1959년 경남 거제 ▦1984년 영남대 건축학과 졸업 ▦2010년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졸업 ▦1985~1987년 대륭기계공업 과장 ▦1988년 경풍기계공업 설립 ▦2000년 ㈜비엠티 법인전화 대표이사 취임 ▦2004년 모범중소기업인상 수상(국무총리표창) ▦2007년 코스닥 상장 ▦2008년 석탑산업훈장 수상(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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