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독해지는 '순한 위스키' 경쟁

디아지오 '35도' 저도주 제품 출시 준비

경기불황·즐기는 음주 문화 확산에 독주 임페리얼·조니워커 등 판매 급감

'36.5도' 토종 골든블루는 60% 성장

페르노리카도 시장 진출 저울질


36.5도짜리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로 촉발된 국내 순한 위스키 경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국내 위스키 쌍두마차인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가 계속되는 위스키 시장 침체 속에 더이상 40도 이상의 독주(毒酒)만을 고집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자존심을 접고 저도주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윈저 판매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올 상반기 순한 위스키 신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상품명은 '더블유 아이스'로 디아지오는 지난해 7월 일찌감치 상표 출원을 마치고 영국 본사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극비리에 제품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에선 디아지오가 위스키 원액에 새로운 맛을 첨가하고 알코올 도수는 35도 정도로 낮춘 플레이버(혼합용) 위스키를 이르면 3~4월에 출시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위스키 신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건 사실"이라며 "아직 출시 시기나 종류 등 구체적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임페리얼 판매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저도 위스키 시장의 동참 여부를 저울질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표면적으로는 "현재 저도 위스키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동종업계에선 "페르노리카가 PR업체와 최근 신규 브랜드 홍보 계약을 맺었다", "연내 부산 등지에서 새로운 위스키를 선보인다"는 등의 신빙성있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모기업인 페르노리카가 알코올 도수는 35도로 낮추고 라임을 첨가한 '발렌타인 브라질'을 내놓은 점도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순한 위스키 출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위스키 명가들이 순한 위스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지속되는 불경기에 위스키 주 소비시장인 유흥업소가 직격탄을 맞은데다 음주문화가 '먹고 취하자'에서 '가볍게 즐기자'로 바뀌면서 40도 이상 독한 위스키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작년 위스키 판매량은 178만5,084상자(1상자는 50㎖ 18병)로 2013년(188만7,370상자)보다 5.4% 줄었다. 특히 독주인 임페리얼(-17.5%)·스카치블루(-11.6%)·조니워커(-11.4%)·발렌타인(-5.3%) 등 대표 위스키들이 치명상을 입었다.

반면 대표적인 저도 위스키인 골든블루는 지난해 전년대비 60% 가까이 성장하면서 위스키 시장에서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0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700억~8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대표 위스키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나 다양한 칵테일을 내놓으며 위기 탈출을 꾀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며 "40도 이상 위스키는 갈수록 고전하는 반면 저도 위스키는 질주하는 형국이어서 위스키 명가들이 끝까지 저도주 시장을 외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