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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제학회] "독일, 그렉시트 감내할 수 있다" 메르켈의 장담

포르투갈 등 재정상황 개선에

"경제 충격파 제한적일 것" 자신

"그리스 긴축 약속 지켜야" 강경

독일 정부는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탈퇴(Grexit·그렉시트)해도 유로존이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유로존이 재정위기 이후 지속적인 개혁을 해온 결과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해도 이를 견딜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3일(현지시간) 익명의 독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익명의 관계자는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등 재정취약국의 재정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그렉시트의 충격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5,000억유로 규모의 유로안정화기구(ESM)와 유럽은행연합 등 위기대응 시스템이 갖춰진 점도 독일 정부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감내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슈피겔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와 쇼이블레 장관은 오는 25일 치러지는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집권할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리자를 이끄는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구제금융을 제공했던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단과 채무 재조정 협상을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리자는 현 집권여당인 신민-사회당 연정을 3%포인트 앞서고 있다.



시리자의 집권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사실상 유로존을 이끄는 독일이 그렉시트 용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그리스의 채무 재협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쇼이블레 장관은 최근 "그리스의 새 정권은 기존 정권이 합의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만약 다른 길을 선택할 경우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회원국의 유로존 탈퇴 절차와 EU 잔류 등 복잡한 법률적 이슈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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