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회사 매출이 하락세로 접어들자 위기감이 높아진 탓이 크다.
우선 조 사장은 지분 19.4%를 보유한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집행임원을 맡아 타이어 이외에 새로운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집행위원은 기존 대표이사 제도를 대신해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회사 대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2월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미국 비스테온으로부터 총 3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는 성장 정체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타이어가 택한 새로운 방향이다. 타이어 분야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27일 한국타이어 주주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타이어가 지금껏 타이어만 해왔는데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통해 자동차 관련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아직 경영권은 갖고 있지 않지만 주주로서 참여하면서 좀 더 깊이 인볼브(involve·참여)해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조 사장은 또 저가 브랜드 라우펜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을 총괄하는 그가 지난 열흘 간 호주 등 해외 법인을 돌면서 지역별 유통망을 점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 2주간 조현범 사장은 호주 등 해외법인을 돌아보고 온 만큼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6조6,808억원, 영업이익 1조316억원을 달성했다.
2013년 기록한 7조692억원보다 매출이 하락했다. 한국타이어의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1998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처음이다.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초고성능 타이어의 성장사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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