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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가 빚은 건축

이헌정, 일우스페이스서 3월4일까지 개인전

도예 작가 이헌정이 도자와 콘크리트, 나무 등을 이용해 만든 설치 작품과 작은 집. 제목이 따로 붙지 않은 이들 작품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장식용 혹은 실용적 용도 로 쓰일 수 있다.


보통의 경우 '도자기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자는 가구이기도 하고, 집으로도 확장된다. 도예(陶藝)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고민하는 작가 이헌정의 개인전이 '건축의 모델'이라는 제목으로 서소문 일우스페이스에서 20일부터 시작된다. 홍익대 도예과 출신으로 그릇을 빚으며 의자와 책상도 만드는 그가 이번에는 도예에 건축적 요소를 본격적으로 접목시켰다. 작가는 지난해 경원대에서 건축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전시장은 도자와 목재 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 공간과 색, 빛, 물성이라는 건축적 요소들로 채워졌다. 전시장 안에서 관객들은 바쁜 도시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명상과 자기 탐색의 시간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높이 4m에 이르는 기다란 이글루 모양의 건축물은 '공간' 그 자체를 체험하게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흰색으로만 채워진 공간이 펼쳐져 마치 천국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다. 또 다른 형태의 집 모양 조형물은 각목으로 만든 뼈대에 비닐을 두른 것으로 움직이는 듯한 조명을 통해 '빛'을 이야기한다. 대표작인 도자 그릇 외에 드로잉과 평면 작품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사고의 자유로움과 재료의 따뜻함, 실용성의 지혜가 어우러져 있다. 가장 자연스러운 소재에 현대적 디자인, 한국적 감성을 입히는 이헌정은 유럽 등 외국에서 더 인기다. 지난 2009년 스위스 바젤에서 열렸던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아트페어에서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콘크리트와 세라믹으로 만든 '아트벤치'를 구입한 것도 이 같은 독특한 매력 때문이었다. 사진 전시를 주로 해 온 일우스페이스가 처음 기획한 설치작품전이다. 이번 전시는 3월4일까지. (02)753-6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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