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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KBS 수신료 인상' 논란

[기자의 눈] 'KBS 수신료 인상' 논란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BBC가 만드는 드라마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오락성도 갖추고 있어요. 영국 국민이나 제작자들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BBC가 제작비를 아끼지 않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얼마 전 영국 드라마의 강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방송 전문가가 해준 대답이다. BBC는 세계적인 공영방송사지만 '스푹스' '닥터 후' 등 드라마와 오락 분야에서도 질 높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BBC가 공영성을 갖추면서도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힘은 수신료에 있다. BBC는 재원의 약 77%를 수신료에서 얻고 있다. 국민이 비싼 수신료를 내는 만큼 공영방송은 고품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며 국민은 이를 정정당당하게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사정은 어떨까. KBS 이사회가 27일 수신료 인상안을 다뤘지만 논쟁은 오히려 더욱 커져 간다. KBS의 수신료 인상안이 타당하지 못하다는 건 아니다. 월 2,500원인 수신료는 27년째 묶여 있다. 전체 재원의 절반은 광고 수입이다. 지나친 광고 의존도 때문에 KBS 2TV는 민영방송 뺨치는 상업성을 보이고 있다. KBS의 수신료 인상은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문제는 수신료 인상에 걸맞게 KBS가 공영성 확보 방안을 얼마나 구체적이며 확고하게 국민들과 약속하느냐에 있다. 지난 25일 있었던 수신료 인상 관련 공청회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수신료 인상에는 원론적으로 찬성하면서도 KBS의 뼈를 깎는 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말로는 누구나 약속할 수 있다. 그러나 말만 앞세우다가는 '양치기 소년'이 되기 십상이다. 많은 국민들이 수신료 인상에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이유도 그간 KBS가 밟아온 '양치기 소년' 같은 행보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불신을 씻기 위해서라도 말만 앞세운 계획이 아닌 진정한 개혁의 길을 걷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만이 KBS가 정당하게 수신료를 더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입력시간 : 2007/06/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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