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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물러난 MS처럼 내리막길 가능성"

잡스 떠난 애플의 미래는…<br>WSJ '전설이 떠난 이후 이야기' 기사 눈길<br>유명 CEO 떠난 기업들 주가 급락등 흔들려<br>"당장 영향은 없겠지만 예전과 틀릴것" 분석

빌 게이츠

잭 웰치

애플의 심장이자 영혼으로 불렸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사임하면서 애플의 앞날에 글로벌 정보산업(IT)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전설이 떠난 이후의 이야기"란 제목의 기사에서 "역사적 전례를 비추어 볼 때 애플 역시 험난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애플 그 자체였던 스티브 잡스의 공백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큰 성공을 이룬 유명 CEO가 퇴임한 이후 대부분의 거대 기업들은 주가가 급락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빌 게이츠 전 CEO가 퇴임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대표적인 사례다. 한때 IT업계의 공룡으로 불렸던 MS는 게이츠 회장의 퇴임 이후 지금까지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그가 퇴임한 이후 1년간 주가는 38%나 뛰었지만 2008년부터는 거의 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특히 애플과의 혁신 경쟁에서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빌 게이츠의 후임자인 스티브 발머 CEO는 회사를 운영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을 뿐 새로운 기술을 창조해 업계 판도를 바꾸는 데는 실패했다고 WSJ는 꼬집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9월 잭 웰치 전 CEO가 퇴임하고 제프리 이멜트가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1년 동안 주가가 16% 가까이 빠졌다. 투자자문 회사인 인베스코의 어피섹 게이미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잡스 퇴임 소식이 웰치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 역시 혹독한 CEO 리스크를 겪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창업자인 마이클 델이 사임 의사를 밝힌 2004년 3월부터 그가 다시 복귀한 2007년 1월 사이 27%나 폭락했다. WSJ은 창업자의 초심을 잃은 대표적 회사로 월마트를 꼽았다. 고(故) 샘 월튼 회장이 창립한 이 회사는 데이비드 글래스 전 CEO가 경영을 맡았던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고속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회사의 덩치가 점차 커지면서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업무를 챙길 정도로 워크홀릭이었던 월튼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점차 퇴색했고 현재 월마트는 9분기 연속 매출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잡스가 애플 CEO 자리에 다시 오른 1997년 이후 이 회사 주가는 무려 9,000% 이상 급등했다"며 "이 같은 성공을 다시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애플의 시가 총액은 3,490억달러로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신임 애플 CEO가 애플 특유의 기업 정신을 계승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당장은 회사가 문제 없이 운영될 수 있지만 잡스의 공백이 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대다수의 헤지펀드들은 지난 2ㆍ4분기에도 애플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당장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제품 개발과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 일일이 관여해 온 잡스가 떠난 마당에 애플이 더 이상 예전과 같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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