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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집값 '고공비행' 지속

거품붕괴땐 경기 급강하 우려<br>홍콩ㆍ유럽등 11개국 2분기 상승률 두자릿수 기록

지구촌 집값 '고공비행' 지속 거품붕괴땐 경기 급강하 우려홍콩ㆍ유럽등 11개국 2분기 상승률 두자릿수 기록 전세계적으로 집값이 지나칠 정도로 상승해 집값의 거품이 꺼질 경우 소비위축으로 경기가 빠른 속도로 후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9일(현지시간) 최신호에서 올 2ㆍ4분기 세계 20개국의 주택가격을 조사한 결과 영국 등 11개국에서 집값이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2ㆍ4분기 말 현재 홍콩의 집값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28.7%나 뛰어올랐다. 특히 홍콩의 아파트 값은 최근 1년간 무려 40%나 상승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집값도 25.5% 상승했고, 뉴질랜드도 22.1%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중국도 도시지역의 경우 집값 상승률이 10.4%를 나타냈고, 상하이는 무려 21%에 달했다. 유럽에서도 독일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집값이 크게 뛰어올랐다. 영국의 경우 2ㆍ4분기말 현재 집값이 전년동기보다 13.8% 상승했고, 프랑스도 14.5%나 뛰어올랐다. 이밖에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등의 집값도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도 2ㆍ4분기 말 현재 집값이 전년동기보다 9.4% 올라 70년대 중반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집값에 거품이 일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아일랜드,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등 상당수 국가에서 올 2ㆍ4분기 말 현재 국민 평균소득에 대한 집값은 사상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현재의 집값은 과거 경기가 정점을 기록했을 때와 비교할 때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월세에 대한 집값의 배수(倍數)는 지난 76년부터 2000년까지의 25년 평균치에 비해 무려 26%나 높은 상황이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캘리포니아, 뉴욕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집값에 거품이 끼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국부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HSBC가 최근 미국주택시장을 분석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0개 주에서 집값이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으로 지적됐다.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집값이 하락할 경우 소비지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집값이 일단 하락하기 시작하면 경기후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경우 집값이 지난 2000년에는 20%나 상승했지만 2003년에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네덜란드의 소비지출은 1.2% 감소해 경기하강을 부추겼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입력시간 : 2004-09-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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