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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복병 만난 아베… '물가상승률 2%' 포기

BOJ, CPI 전망치 1% 초반대 하향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커져


유가 급락이라는 복병을 만난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올 회계연도에 물가상승률 2%를 이루겠다던 당초 목표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로 하락하는 유가로 물가하락 압력이 거세지면서 정부가 이미 물가 목표치를 1.4%로 제시한 데 이어 중앙은행도 조만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를 1%대 초반까지 하향 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BOJ)이 2015회계연도(2015.4~2016.3)에 소비세 인상 효과를 제외한 CPI 상승률을 1% 초반대로 하향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은행이 발표한 CPI 상승률 전망치는 1.7%였다.

일본은 지난해 4월 소비세율을 종전의 5%에서 8%로 올린 뒤 가계소비가 위축된데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아베 정부는 지난 20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물가 끌어올리기에 주력해왔지만 지난해 11월 현재 일본의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2.7%를 기록해 일본은행이 추산한 소비세율 인상 효과분(2.0%)을 제외하면 실질 물가상승률은 0.7%에 불과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2013년 4월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내건 목표인 '2년 내 물가상승률 2%'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이미 물가 목표치 2% 달성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은 13일 기자회견에서 "2015회계연도 안에 2%를 달성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날 민간 시장조사기관인 일본경제연구센터가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회계연도 CPI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0.8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는 그나마 물가수준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2016년 1~3월 전망치도 1.13%에 불과했다.



미 경제전문 매체인 CNBC는 이날 "일본 경제가 저유가의 덫에 걸렸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유가 하락에 따른 일본의 물가 동반하락 가능성이 더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오는 2016년 1월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유가 하락을 부정적으로 볼 수만도 없다는 점이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20엔 안팎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저유가는 그나마 일본 가계와 중소기업 등이 숨을 돌릴 수 있는 원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NLI 리서치인스티튜트의 야지마 야스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저유가는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이미 둔화하고 있는 CPI 상승률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수 있다"며 저유가라는 '양날의 검' 앞에 일본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유가로 인한 물가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일본은행의 추가 돈풀기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민간은행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에 이미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해 쉽지는 않겠지만 일본은행이 또다시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신문은 특히 2015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께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본은행은 20일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경제·물가정세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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