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대기업이 공급하는 각종 원자재의 가격결정 과정에 담합행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기업이 독과점적으로 공급하는 원자재의 가격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정부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32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 제조업의 대기업 원자재 구매에 따른 애로요인’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7%가 대기업이 독과점적으로 공급하는 원자재의 가격 결정을 구매한 뒤에 한다고 답했다. 물건 값을 알고 사는 게 아니라 일단 산 뒤 나중에 대기업으로부터 통보받는 형식인 것이다. 또 65.2%는 대기업들이 원자재 가격을 담합해 결정한다고 응답해 원자재가 결정 과정이 지극히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대기업이 원자재를 공급한 뒤 가격을 결정해 일방적으로 통보(66.0%)’하는 것과 ‘대기업의 담합으로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 유지(42.8%)’를 꼽았다. 응답자의 95.8%는 유화원료, 철강재 등 독과점적 원자재를 공급하는 대기업의 일방적인 가격 통보로 제품가에 가격 상승분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원자재 가격결정 합리화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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