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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 주목할 만한 사건 월별로 고찰

■사건으로 읽는 대한민국<br>박태균 지음, 역사와비평사 펴냄


학계에서 6.25전쟁의 기원에 대한 논란은 꺼지지 않고 있다. 남침설과 북침설, 혹은 남침유도설 등 다양한 학설이 나왔지만 여전히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련이 미국을 아시아로 유도해 전쟁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신간 '사건으로 읽는 대한민국'에서 옛 소련의 스탈린 서기장이 옛 체코슬로바키아의 고트발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최고비밀문서로 분류된 이 편지에서 스탈린은 "미국이 한국전쟁에 개입하면 미국의 관심이 아시아로 기울어지므로 자신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탈린이 편지를 쓴 시점은 1950년 8월 27일으로, 인천상륙작전 이전이며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전이었다.

저자는 "만약 스탈린의 이러한 언급이 모두 사실이라면 한국전쟁의 발발 원인에 대한 연구는 다시 시작돼야 한다"면서 "소련이 미국을 아시아로 유도해 벌어진 전쟁이 곧 한국전쟁이라는 설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전쟁에 대해 미국에 의한 '남침 유도설'이 아니라 소련에 의한 '미국 개입 유도설'이 맞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지난 2005년 '한국전쟁: 끝나지 않은 전쟁, 끝나야 할 전쟁'을 펴내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박 교수가 이번에는 한국현대사에서 주의 깊게 살펴볼 사건들을 선정했다. 가장 큰 특징은 한국현대사의 사건을 월별로 정리했다는 점. 시대순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월별로 한국현대사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을 꼽아 이를 설명해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예컨대 5.16쿠데타, 5월 광주민주화항쟁이 일어난 5월은 '잔인한 달'이라 규정하고, 한국에서 가장 큰 태풍인 '사라'가 강타하고 한국민주당이 창당하며 북한이 NLL 무효 선언을 한 9월은 '예측 불가능한 일'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일부 세계사적 사건도 언급하면서 한국의 정치지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다면적으로 고찰한다. 6월의 사건으로 선정된 오키나와 전투, 7월의 사건으로 꼽힌 세계 최초의 핵실험과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설립, 11월의 사건으로 제시된 닉슨 미 대통령 당선 등이 한국현대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세계사적 사건이다. 저자는 "세계사의 큰 흐름 속에서 한국 역사의 특수성을 밝혀내고 그것을 다시 세계사 속에서 보편화하려는 작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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