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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농가진

여름휴가철이나 방학 때는 “시골에 갔다 왔는데 아이가 벌레에 물려 발이 퉁퉁 붙고 곪아서 걱정”이라는 말을 하면서 내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 손에 이끌려 오는 아이를 진찰해 보면 대부분 농가진에 걸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기는 피부병이다. 3~13세 어린이에게 흔한 이 피부병은 5~10㎜의 맑거나 노란색의 물집이 생기며 빨갛게 번진다. 특히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긴다. 그런데 이 농가진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단 하루 만에 쌀알만한 반점에 메추리 알 크기로 변해 몸 전체로 퍼지곤 한다. 손으로 만지는 곳은 어디든지 감염되기 때문에 개구쟁이가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환부를 건드렸다가 쉽게 진물이나 화농을 묻혀 또래 친구와 형제들에게 옮길 수 있다. 따라서 농가진이 번지지 않게 하려면 자녀의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를 소독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농가진에 걸린 아이 가운데는 급성신장염 등 후유증으로 부모의 애간장을 태우는 경우도 있어 일단 이 병이 넓게 퍼졌을 때는 방심하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그러나 몸을 청결히 하고 깨끗이 소독한 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농가진은 쉽게 치료된다. 사실 대자연의 모든 창조물은 저마다 존재 이유를 갖고 있다. 사랑하는 자녀일수록 강하게 키울 필요가 있다. 농가진이 무섭다고 자녀의 시골경험을 꺼려 하거나 야외활동을 제한하기보다는 예방과 치료에 신경을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강진수ㆍ아름다운오늘강-한피부과원장ㆍwww.sk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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