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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고통을 받아오던 30대 공무원이 마지막까지 자신의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다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구 주민복지과에서 기초수급자 관리 업무를 담당한 이명원 씨(34·사회복지 7급)가 지난 25일 오후 8시40분께 만 3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체 2급 장애인인 이명원씨는 2003년 8월13일 사회복지 9급에 임용돼 반송2동사무소를 시작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 재송1동과 우1동을 거쳐 구 주민복지과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심장 등 내부 장기를 비롯한 모든 신체의 근육이 서서히 약해지는 근육병(근이양증)을 앓아왔다.
지난해 연말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근육병 증세가 갑작스럽게 악화되자 이씨는 장기입원을 권유하는 의료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치료만 받고 업무에 복귀해 2014년 하반기 복지대상자 정기확인조사 업무를 완료했다.
올 들어 신장 기능이 급격히 나빠져 수시로 몸이 붓고 호흡곤란이 심해지자, 지난 4일 그는 “하루만 쉬고 출근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해운대백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이씨는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보름을 보내고 결국 짧은 생을 마감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을 천직으로 여겨왔던 이씨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힘겨워 하는 동료직원들을 묵묵히 도와 주변의 귀감이 돼 왔다.
숨지기 3개월 전까지도 병원검진을 위한 연가 외에는 휴가도 쓰지 않고 업무에 임했다.
동료직원들은 힘들었을 생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고인을 추모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씨의 가족으로는 부모님과 남동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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