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기공동브랜드]

지금 라이터업계는 벼랑끝에 몰려있다. 라이터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회용은 중국산이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라이터는 모두 약 1억4,000만개. 국내 전체수요와 맞먹는다.중국산 라이터의 수입가격은 개당 30원. 생산단가가 100원을 웃도는 국산제품은 가격경쟁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다. 당연히 국내 생산설비는 대부분 가동을 중단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고급라이터 제품이다. 고급라이터는 다품종 소량 생산인데다 기계화가 힘들고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과거 일본제품이 석권했으나 지금은 국산제품이 세계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고급제품은 레노마, 엘르 등의 토털브랜드나 지퍼, 던힐, 듀폰 등의 유명상표로 팔린다. 절대적인 시장규모도 1회용보다 턱없이 작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터업계가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 공동상표다. 라이터 공동상표가 추진된 것은 지난 98년. 중기청에서 자금지원을 받아 「세자르」와 「스펑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세자르는 고급라이터용, 스펑키는 저가라이터용이다. 그러나 저가라이터시장은 중국산의 공세를 도저히 이겨낼 수 없다고 판단, 중도에 상품화를 포기했다. 기대를 걸고 있는 고급라이터 공동상표도 지금까지는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세자르라는 상표를 달고 시장에서 팔린 제품은 아직 없다는게 라이터조합 장대홍(張大弘)이사장의 고백이다. 과거 한때 연간 1억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하던 것에 비하면 국산제품의 기세가 많이 꺽인 편이지만 아직도 매년 2,000만달러 수준은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세자르가 아닌 외제상표를 달아 선적된다. 『꾸준히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유럽시장, 미국시장 등에 라이터 공동상표인 세자르의 틈새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동상표를 추진하는 라이터조합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중국시장이다. 과거 세계 1회용라이터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국내업체를 벼랑끝으로 내몬 중국에 대해 직접공략을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고 아직 라이터를 과시용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은데다 브랜드파워를 구축한 유명상표가 없습니다. 세자르가 파고들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라이터조합 이영재(李英在)전무의 설명이다. 李전무는 세자르를 현지영업권을 넘겨줄 업체를 물색해왔는데 현지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곧 믿을만한 현지유통업체를 선정, 세자르의 중국판매를 전담시킬 방침이다. ■인터뷰-라이터조합 張大弘이사장 『세자르의 성공은 라이터업체의 부활과 직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국시장에서 하나의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라이터조합 장대홍(張大弘)이사장은 중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현재 벼랑끝에 몰려있는 라이터업체에게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라이터시장은 저질 중국산제품이 점령해버렸습니다. 국민들의 안전도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올 4월부터 법개정으로 라이터가 사후검사품목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수입업체는 여전히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을 불법유통시키고 있습니다』 張이사장은 불법유통되고 있는 저질 중국산제품에 대한 단속이 지금보다 훨씬 강화돼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세자르상표를 붙여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고급백화점에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지난번 중국을 방문했을때 세자르 현지판권을 얻기위해 현지30여개 유통업체가 몰려든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는 본격 공략이 이뤄지면서 중국고급제품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있는 張이사장은 지난 98년 기협중앙회 방북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라이터의 임가공을 모색했다.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기술을 합치면 중국제품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상호간에 연락이 단절된 상태. 張이사장은 남북한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남북 공동생산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13 19:5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