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건설 중장비 시장이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바뀌면서 혹독한 구조조정 시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산둥성 옌타이 소재 두산공정기계의 강우규(사진) 법인장은 "품질 경쟁력이 없는 중국 토종업체들 일부가 이미 중국의 건설 중장비 고속성장 시대가 끝나면서 판로를 찾지 못해 도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중국 시장의 구조조정이 그동안 품질개발과 애프터서비스(AS)에 집중해온 두산에는 시장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두산공정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1994년 첫 중국 진출 공장으로 중대형 굴삭기를 생산하고 있다.
강 법인장은 "이제 중국 시장은 양에서 질적투자로 전환할 때이다"라며 "옌타이의 기술교육, 연구개발 센터를 400억원을 들여 15만㎡ 규모로 확장하는 등 최고의 제품개발을 위한 기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운영혁신ㆍASㆍ품질관리 등 분야의 임원에 중국인을 포진시키는 등 인력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부품에 대한 현지화 작업도 한창이다. 부품 현지화를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현지 완결형 생산구조를 강화함으로써 중국시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것이다. 강 법인장은 "지난해 중국 굴지 발전업체인 서공과 장쑤성 쉬저우에 휠로더 엔진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두산 모트롤이 7월 장쑤성 장인시에 9,000만달러를 투자해 유압기기 공장을 준공하는 등 부품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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