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3일 제임스 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새로운 사장겸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로 선임했다. 앞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2013년 9월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부사장겸 영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들 한국인 경영파트너의 공통점은 공히 외국인 CEO를 보필해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는 것. 한국GM의 김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이기는 습관’을 강조하는 등 승부사 기질이 강해 최근 수렁에 빠진 한국GM의 실적을 반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년전 르노삼성에 합류한 박사장 역시 당시 ‘내수시장 꼴찌’라는 침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구원투수였다. 박부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시절 폭스바겐 판매량을 2005년 1,635대에서 2012년 1만8,395대로 끌어올린 바 있다.
양대 외국계 완성차업체 CEO들의 한국인 넘버2를 활용하는 전략은 상반된다. 호샤 한국GM 사장은 김사장에게 내부 살림을 맡기고, 대외 보폭 넓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에 따르면 15일 공식업무를 시작하는 김사장은 회사내에서 생산, 생산기술, 품질, 노사관계, 구매를 포함한 사업운영 분야를 이끌며 회사 안을 챙길 예정이다.
이같은 김사장의 내조로 내부 관리의 부담을 덜게 될 호샤 사장은 회사밖 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전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호샤 사장은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많은 관람객들 앞에서 박지성과 축구 퍼포먼스를 하는 등 쇼맨십이 강한 CEO로 유명하다. 그는 신차 발표와 사회공헌 활동 등 한국GM의 외부행사때마다 어김없이 직접 인터뷰에 나서왔다.
반면 르노삼성의 프로보 사장은 바깥일을 전적으로 박부사장에 맡겨왔다. 언론대응 등 외부 활동의 부담을 덜고 회 경영과 전략수립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의 신차 발표에는 박부사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사정에 정통한 그는 때마다 업계 이슈를 만들어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 출시된 SM5 부분변경 모델은 내년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둬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며 “이에 박부사장이 ‘도넛형 탱크’를 탑재한 LPG 모델을 앞세워 단번에 시장의 관심을 SM5로 집중시켰다”고 평했다. 그는 또 “LPG 차량은 택시 등 영업용 차량으로 신차 발표 주인공 역할을 맡긴 것은 이례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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