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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외교장관, ARF에서 회동할까?

외교부, 북한 외무상 별도 만날 계획 없다고 밝혀<br>외교전에서 수세에 몰린 북한이 깜짝 카드 내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다음달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 외교장관간 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양측의 외교장관이 이날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 어떤 형태로든 대화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ARF에 대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수석대표로 오는 것으로 듣고 있다"면서 "현재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북한 외무상을 별도로 만날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북한이 대화를 요청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현재로는 별도로 만날 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남북관계 부문에서 대화 제의를 충분히 했고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달 들어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간 대화 제의등 잇따라 대화공세를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북측의 태도변화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양측의 외교전만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ARF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서로의 외교 수장이 만나는 첫 자리라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교부가 남북 외교수장간 별도 회동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북한이 갑작스런 회담 제의와 같은 깜짝 카드를 들고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조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과 고위급 양자접촉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와 관련 "한미간에는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 보도는 정확한 내용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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