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파리 샹젤리제의 크리스마스트리는 경기지표?


프랑스 파리의 번화가 샹젤리제(Champs Elysees) 거리 가로수는 매년 겨울 크리스마스트리로 옷을 갈아 입는다.

개선문에서 루브르까지 이르는 2㎞ 구간의 가로수 450그루를 치장하는데 드는 비용은 100만 유로(한화 14억 원)로 100만개 이상의 전구가 사용된다.

샹젤리제 거리의 변신이 끝나면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는 화려한 점등식이 열린다.

지난 20일, 이달고(Anne Hidalgo) 파리시장과 영화배우 오마르 시(Omar Sy)가 점등버튼을 눌러 파리의 밤을 밝혔다. 점등식을 통해 파리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상점들은 본격적인 연말 장사에 돌입한다.

흥미로운 점은 점등식 날짜가 매년 다르며, 불경기에는 그 날짜가 앞당겨진다는 것이다.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8년에는 전년도보다 일주일이나 앞당겨 19일에 점등식이 열렸다. 이는 파리 점등식 날짜 중에 가장 이른 기록이다.

올해는 2008년보다 고작 하루 늦은 20일에 열렸다. 경제상황 역시 좋지 않다.



유로존은 0%대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저성장의 늪에 빠져 유럽중앙은행은 돈 풀기에 나섰다. 프랑스의 올해 경제상황은 유난히 좋지 않기 때문에 소비 진작을 위해 샹젤리제의 점등식을 빨리 앞당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파리시 대변인은 “시장의 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가장 좋은 날이 20일이라 그렇게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며칠 차이지만, 매년 점등식 날짜를 경기상황과 대조해 보면 호황일 때는 늦게, 불황일 때는 빨리 켠다는 얘기가 허투로만 들리지 않는다. 실제 점등에 필요한 예산의 80%를 주변 상인연합에서 부담할 만큼, 점등행사는 프랑스의 연말 소비 시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경기와 더불어 유난히 빨리 시작한 샹젤리제 거리의 점등행사는 내년 1월 8일까지 이어진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