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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M&A 창구로 변질

로슈사, 일루미나 인수 이어 네슬레·로열더치셸·다농 등 유럽 대기업들 인수 논의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포스포럼)가 유럽 대기업들의 기업 인수합병(M&A) 협상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은 다보스포럼 참석차 회동한 유럽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다른 주제는 제쳐두고 너도나도 M&A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본주의 모델의 대안을 모색한다는 포럼의 본래 취지와 달리 세계 굴지의 CEO들이 몰리면서 M&A 협상기회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사가 미국 진단의학 업체 일루미나를 57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네슬레ㆍ로열더치셸ㆍ보다폰ㆍ다농 등 유럽 굴지의 기업 CEO들이 다보스에 모여 M&A를 모색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이 M&A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그동안 이머징시장 공략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쓸어 담으며 M&A 실탄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유럽 정부들이 재정위기로 연일 시름하는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주요기업들이 보유한 현금 규모는 15억4,000만달러로 지난 2007년 대비 23%나 늘어났다. 또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유럽 기업들이 이머징국가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3,230억달러로 미국 기업들의 2,010억달러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유럽 기업들이 시장을 놀라게 할 M&A 거래를 성사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다보스포럼을 통해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가 미국 바이오 업체 겐자임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으며 독일 증권거래소 도이체뵈르세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유로넥스트 합병건도 성사됐다.

글로벌 회계업체인 언스트앤영의 핍 매크로시트 부사장은 "유럽 기업 CEO들은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에 차 있다"며 "유럽 기업들은 재무제표가 건전한데다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기업들은 M&A를 통해 더욱 성장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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