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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폭탄' 주의보

갑작스런 발표에 주가 쇼크<br>한미약품·두산건설 등 하락


갑작스럽게 유상증자를 발표한 기업의 주가가 단기 충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500원(1.97%) 하락한 1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5% 넘게 하락하다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한미약품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연구개발(R&D)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가 발행되면 총 주식 수는 현재보다 17.7% 증가한다.

한미약품 측은 "제약산업이 글로벌화되고 있어 대규모 자금 조달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금조달을 굳이 유상증자로 할 필요는 없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투자목적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ㆍ동아에스티 등의 타법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일 종가 기준으로 약 676억원에 달한다"며 "자금 조달 방법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점이 기존 주주들에게 아쉬운 대목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계열사 지원을 위해 유상증자를 택한 점이 2대 주주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7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내년 초 만기가 돌아올 파생상품 손실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자본손실을 보전해주는 계약을 금융업체와 맺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2대주주인 쉰들러홀딩아게 측은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더 이상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결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전날 4.94% 하락했다.

두산건설 주가 역시 갑작스러운 감자 결정과 유상증자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두산건설은 25일 보통주 10주를 1주로 합치는 감자를 발표했다. 감자에 이어 최근 유상증자도 고려 중이다. 올 상반기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 알짜사업을 넘겨받으며 재무 우려를 완화시켰지만 최근 감자와 유상증자로 투자자의 불안이 다시 커졌다. 두산건설의 주가는 최근 4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하락률은 23%에 달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의 유상증자가 꼭 부정적인 사안은 아니지만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의 속사정을 살펴보면 대다수 좋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며 "특히 투자자들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발표하며 주가에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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