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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29일] 대니얼 드류


소떼가 미친 듯이 강으로 달렸다. 수백㎞의 여정 끝에 강제로 소금을 먹은 상황. 물을 마셔댄 소들은 늘어난 몸무게만큼 비싼 값에 팔렸다. 돈을 모은 가축중개상은 물타기 대상을 주식으로 바꿨다. 대니얼 드류(Daniel Drew). ‘주식 물타기(watering stocksㆍ한도초과 주식 불법 발행)’를 선보인 장본인이다. 별명은 ‘월스트리트의 무법자.’ 1797년 7월29일 가난한 산골에서 태어나 간신히 문맹을 면한 채 곡마단에서 동물을 돌보던 그가 기회를 맞은 것은 1812년 미영전쟁. 영국군에 가담한 후 탈영하면서 챙긴 입대 포상금 100달러로 시작한 가축중개업으로 기반을 잡았다. 맨해튼에 육류를 공급하며 곁눈질로 시작한 주식에서 큰돈이 벌리자 아예 증권 브로커로 나선 39세의 드류는 곧 최고의 작전꾼으로 떠올랐다. 유언비어를 퍼뜨려 공매도(주가가 떨어질수록 유리, 대주와 유사)를 유도, 가격을 떨어뜨린 뒤 남몰래 물량을 거두는 게 특기. 내부자거래는 물론 동료를 배반한 적도 많다. 문제가 생기면 판사를 매수해 판결을 뒤집었다. 한창때 평가액이 1,600만달러. 요즘 가치로 49억달러가 넘는 돈이다. 상대적으로 ‘점잖은 투기꾼’이었던 철도왕 밴더빌트와의 ‘이리전쟁’도 유명하다. 황금노선이던 이리철도 경영권 다툼은 무승부로 끝났지만 호사가들은 ‘Vander built, Daniel drew(밴더빌트가 철도를 건설한 반면 드류는 그 주가를 조종했다)’라는 말을 지어냈다. 말년의 드류는 자기 꾀에 넘어갔다. 공동작전을 벌이던 후배들이 파놓은 물타기 함정에 걸려들어 1873년 월가에서 퇴장, 83세에 외롭게 죽었다. 한푼도 못 남겼지만 이름만은 살아 있다. ‘유별난 신앙심’으로 기부했다는 뉴저지 드류대학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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