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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전 앞두고 육아휴직 신풍속도

취학 자녀 둔 여성 공무원들 "살집도 못 구했는데…"<br>주거·육아 문제 동시에 겹쳐 30대 사무관 등 고민 늘어나<br>11월 되면 신청자 급증 예상 부처 "인력 줄어들라" 초긴장

지난 17일 정부 세종청사로 첫 출근하는 총리실 직원들의 모습. 학령기 자녀를 둔 세종시 이전 대상공무원들 중에는 현지에 집을 구하지 못해 육아휴직으로 시간을 벌어야 하는 사례까지도 속출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DB


초비상… 아줌마 공무원들 발칵 뒤집혔다
세종시 이전 앞두고 육아휴직 신풍속도취학 자녀 둔 여성 공무원들 "살집도 못 구했는데…"주거·육아 문제 동시에 겹쳐 30대 사무관 등 고민 늘어나11월 되면 신청자 급증 예상 부처 "인력 줄어들라" 초긴장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지난 17일 정부 세종청사로 첫 출근하는 총리실 직원들의 모습. 학령기 자녀를 둔 세종시 이전 대상공무원들 중에는 현지에 집을 구하지 못해 육아휴직으로 시간을 벌어야 하는 사례까지도 속출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DB










올해 말 이전하는 기획재정부의 한 여성 총괄 사무관. 그는 요즘 육아휴직을 놓고 고민이 많다.

"아들이 올해 7살이에요. 남편 직장은 서울이어서 이동이 힘들어 홀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인데 아직 집도 구하지 못했어요. 내려가려고 해도 아이가 눈에 밟혀 육아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여성 공무원들의 육아휴직 이용 행태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통상적으로 육아휴직은 출산 직후 많이 사용돼왔지만 최근에는 학령기 자녀를 둔 여성 공무원들이 세종시에 마땅한 집을 구하지 못하자 육아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 해당 부처의 인사 담당자들은 아직 통계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이전이 본격화하는 오는 11월이 되면 이와 같은 육아휴직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을까 내심 긴장하고 있다.

20일 과천 관가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세종시로 이전하는 재정부∙농림수산식품부∙국토해양부∙환경부 등에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들 사이에서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천 관가의 다른 한 여성 주무관도 "이전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면서 "자녀가 둘인데 나이가 어려 이사를 가도 문제다. 육아휴직 외에는 답이 없어 요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고민은 주로 세종시에 집을 구하지 못한 30대 중∙후반 총괄사무관이나 주무관들 사이에서 점차적으로 퍼지고 있다.

국가공무원법상 육아휴직 대상은 현재 기준으로 취학 전일 경우 만8세 이하, 취학 중일 때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남녀 공무원이다.



자녀 1명 당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쓸 수 있다. 과거에는 육아휴직하면 주로 신생아를 대상으로 출산휴가(3개월)와 붙여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세종시 이전에 따라 주거와 육아 문제가 동시에 겹치면서 이제는 육아휴직 대상 자녀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실제 지난 2010년 말 식품의약안전청이 충북 오송으로 이전할 때 이런 현상이 현실화된 적이 있다.

당시 식약청은 본청과 평가원 직원 중심으로 900여명이 내려갔다. 이전한 연도에 여성 휴직 대상자 167명 중 절반에 가까운 47.3%가 육아휴직을 냈고 이듬해에는 대상자 167명 중 무려 111명(66.7%)이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식약청의 한 인사 담당자는 "취학 전 자녀를 둔 직원 가운데 기관 이전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육아휴직으로 몰리면서 신청자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과천 관가에서 이 같은 조짐이 보이자 부처 인사 담당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부처 이전이 임박한 11월이 되면 잠재적 수요가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2월 이전할 예정인 재정부 인사과의 한 관계자는 "아직 통계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과거에 별로 없었던 취학 전 아동의 육아휴직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사무관은 인력 대체도 쉽지 않다. 행정안전부에 수습 사무관 인원을 전년보다 넉넉히 배치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인력 결원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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