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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와 관련해 10일 대통령실ㆍ특임장관실 국감에 나선 국회운영위원회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민주당 등 야당이 이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씨와 대통령실이 공동명의로 사저 부지를 매입한 데 대해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밀어붙였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보다 16배나 많은 국고가 투입된다며 '아방궁'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 일대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지난해 3월에는 도시관리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잠재적 개발가치가 큰 곳"이라며 "명의 문제와 위치선정 문제를 국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재산을 다 사회에 내놓은 마당에 투기와 관련된다든가, 새로운 이익을 취한다든가 하는 상황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시형씨 이름으로 부지를 매입한 데 대해 "자녀 명의로 돼 있는 것은 시형군이 미혼이기 때문에 명의를 교섭할 때 적절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원래 계획이면 논현동 사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국회에서 심의했다시피 경호시설이 들어가기에는 예산상으로나 경호상 적절하지 않았다"며 "상당히 많은 예산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국회에서 정해준 예산에 따라 새롭게 물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과거 대통령 사저 준비를 담당했던 직원이 이번에도 맡아서 했다"며 과거 관례를 벗어난 것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는 총 2,606㎡(약 788평)로 이 대통령 내외가 거주할 사저용 부지 463㎡(약 140평), 경호관들이 활용할 경호시설용 부지 2,143㎡(약 648평)이다. 사저 부지 구입에 11억2,000만원이 들어갔고 이중 6억원은 이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을 담보로 시형씨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억2,000만원은 이 대통령의 친척들에게서 빌렸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사저 옆 경호시설 건립부지 비용은 모두 42억8,000만원이며 예산과 예비비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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