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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란·이스라엘 전쟁 대비책 세워둬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언론들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핵 저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은 끝났다"며 미국 대선이 있는 오는 11월 이전 이란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도 이스라엘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핵개발 의심시설을 폭격한 바 있다.

아직은 미국이 말리는 모양새다. 이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14일에도 "이스라엘은 아직 공습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여전히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언제까지 협상 노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각종 제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이란의 핵개발 저지에 실패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외신들은 미 공군이 지하핵시설 공격을 위한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실전배치하고 지하표적을 공격하는 가상훈련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게 되면 우선은 이란이 대서방 압박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원유교역량의 20%, 해상수송량의 35%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따라서 당연히 유가가 급등한다. 미국이 해상수송로 탈환을 위해 여기에 개입할 경우 개입 정도에 따라 파장은 달라지게 된다. 단지 해상수송로 탈환을 위한 국지전에 머물면 전쟁은 단기전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시설과 원유시설 등에 대한 본격적인 공습에 나선다면 장기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대될 우려도 짙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전쟁이 단기적으로 끝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60달러 내외, 장기전으로 이어지면 21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단기전일 때 0.6%포인트, 장기전일 때 1.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가 급등하면 국내경제 역시 성장률은 급락하고 물가는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게 된다. 중동 지역의 건설물량과 향후 수주도 문제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전세계 수주물량 중 약 60%가 중동에 몰려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중동 지역에서의 전쟁은 또 한번의 쇼크로 다가올 수 있다.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 부문의 철저한 사전점검과 비상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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