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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I-월드] 시장논리는 천하도 바꾼다

[김재원의 I-월드] 시장논리는 천하도 바꾼다97년 월간 「신부」의 창간을 위한 독자 초청의 밤. 편집책임자 M주간은 L호텔에서 2,000여명의 젊은 여성 독자들 앞에 섰다. 『나는 이 회사 사원이지만 사장이 무섭지 않다. 나는 보안사령관도 무섭지 않고 대통령도 무섭지 않다.』 서슬이 퍼렇던 보안사령부나 청와대가 1㎞도 안되는 곳에서 그의 발언은 자유화가 겨우 시작되려던 당시만 해도 조마조마였다. 『그래도 무서운 것이 있다. 내가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것은 우리 잡지의 독자이다. 우리 잡지는 독자를 거역함이 없이 독자가 가자는 대로 갈 것이다.』 긴장은 허물어지고 박수가 터졌다. 독자를, 그러니까 고객을 두려워하는 그런 편집장을 둔 회사의 발행인으로서 필자는 행복했고, 그 잡지는 우리나라의 결혼문화를 10년은 앞당겼다 할만큼 대성공이었다. 새삼스레 그 잡지의 창간 설명회가 생각나는 것은 이제는 시장논리(고객만족)가 한국 경제를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실감 때문이다. 시장논리는 경력을 따지지 않는다. 한보나 기아나 대우나, 정경유착을 경영과 동일시하며 성공했던 경영자들을 버렸다. 그들보다는 몇 배 세다는 현대그룹도 시장이 외면하면 별 수 없다는 실감이 이 여름 한국경제를 얼어붙게 한다. 시장 논리를 거역하지 말라. 벤처라도 별 수 없다. 시장이 버리면 벤처인들 무슨 재주가 있겠는가. 처음부터 엉성하게 출발한 것이 이 나라의 벤처인지도 모른다. 단단하게 시작해도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 기업인데, 출발부터가 그랬다면 현재의 벤처 위기론이나 거품론은 당연할 수도 있다. 한국의 벤처는 IMF로부터 우리를 구제하는데 크게 공헌한 효자이다. 그렇다고 시장논리를 외면한 어거지 벤처 육성만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타이거우즈의 성공비결은 연습벌레, 또는 연습중독자 소리를 들을 만큼 미친듯한 자기 연마에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모든 벤처인들의 자기 연마, 경영을 위한 자기 실습, 수익구조 창출을 위한 불면의 밤을 시장논리는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논리를 거역하지 말라. 벤처 육성에 앞장선 현재의 김대중정권이 야대여소의 「정치적 고생」을 하고 있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시장논리의 하나다. 시장논리는 기업 뿐 아니라 천하도 바꾼다. /코리아뉴스커뮤니케이션회장 COMMUKIM@DREAMWIZ.COM입력시간 2000/08/04 10:3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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