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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놀란 '일본내 한류열풍'

'겨울 연가'의 선풍적인 인기를 계기로 일본에서 한류(韓流)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외신이 이를 자세히 소개하고 원인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열풍이 양국관계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지만 적어도 일본이 한국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다음은 AP통신이 전한 한류열풍 소식이다. 『'겨울 연가'로 인해 일본내 한국어 강좌에 사람들이 몰리고, 가라오케 술집에선 한국 가요가 유행하고 있으며, '겨울 연가' 촬영지를 방문하기 위한 한국행 항공기표 구입에 일본 사람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겨울연가의 남자 주인공 배용준은 40대 이상 주부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데, 그가 쓴 안경과 스카프 모조품들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으며 심지어 그의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을 본뜬 가발조차 인기품목으로 꼽힐 정도다. 수 천 명의 미혼 일본 여성들이 '한국인 반쪽'을 찾기 위해 배우자 알선 회사에 등록하기도 했다. 일본 사람들 사이에 한국인이 이처럼 광범위하게 호감을 얻기는 이번이 처음일것이라고 도쿄 소재 대학의 한 한국학 교수는 평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평소 일본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고려하면 매우 놀라운 것이다. 한국을 36년동안 식민통치했던 일본은 이후에도 일본거주 한국인에 대해 차별대우를 해왔으며 이를 철폐하기 위해 일본 내 한국인들은 지난 수십년동안 투쟁해왔다. 한 미혼 여성은 "'겨울 연가'에서 한국남자들은 매우 매력적이고 일본 남자들과는 달라보였다"며 "근육질이면서도 정열적인 한국인 남자를 원한다"고 한국인 남편을 찾게된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많은 일본인들은 주인공들의 진지한 열정과 보수적인 가치체계가 지난 80년대 물질적 풍요와 함께 만연한 배금주의로 인해 지금은 사라진 '순수한 일본인'을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51세의 한 주부는 "겨울 연가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부모들을 존경하는지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가 어렸을 때 교육 받던 그대로였다"며 "그같은 전통적인 가치들이 사라진 일본에서 겨울연가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TV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상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양국은 서로 상대국 대중문화에 대해 점점 더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일본거주 한국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일본내 한국인들은 여전히 직업과 취업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더욱이 짧은 주기로 유행이 변화하는 일본인들의 경향으로 볼 때 이같은 추세가 얼마나 오래갈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어쨌든 현재로서는 그동안 미국, 유럽 등 서구쪽에 눈을 돌렸던 일본이 이웃나라에 대해 좀더 잘 알게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과 결혼하길 희망하는 한 일본 여성은 "지도에서 보면 매우 가까운데다 비슷한 말들도 있다"며 "익숙해지기만 하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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