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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9월 15일] 은행 비정규직들의 비애

SetSectionName(); [기자의 눈/9월 15일] 은행 비정규직들의 비애 김영필 기자 (금융부) susopa@sed.co.kr "상시 근무자를 시급제로 고용한다는 발상 자체가 비도덕적입니다." 하나은행 시급제(비정규직) 직원들의 휴일 급여지급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차윤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비정규직 지부 위원장은 14일 비정규직을 대하는 은행권의 인식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은행들이 비정규직을 고용해 인건비를 줄이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얘기다. 하나은행 사례만 봐도 그렇다. 하나은행 시급제 직원들은 하루 8시간씩 상시고용 형태로 일을 하는데도 휴일 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금노 비정규직 지부에는 하나은행에 근무하는 시급제 텔러만 300~400여명으로 퇴직자까지 포함해 총 1,000여명이 최대 120억원 정도의 급여를 적게 받았다고 주장한다. 금노와 은행들이 단체로 맺는 임단협의 적용범위 등의 논란이 있지만 시중은행에서 이처럼 비정상적인 고용형태가 있다는 것만해도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다.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것을 홍보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비정규직 해고문제로 논란이 됐던 농협중앙회는 최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금융 텔러 520명을 뽑았다는 자료를 냈다. 필요 인원보다 많은 수를 뽑았다고는 하지만 새로 뽑는 만큼 기존의 텔러들은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정규직 텔러를 많이 뽑는 것을 실적처럼 얘기한다. 많은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준다는 측면도 있지만 왠지 뒷맛이 씁쓸하다. 그만큼 은행들이 비정규직을 일종의 '소모품'으로 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상 비정규직을 없앴다는 우리ㆍ국민 은행도 급여 등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들어올 사람은 많으니 조건이 싫으면 나가라"는 식은 발상은 은행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금노 홈페이지와 비정규직 카페에는 "근무했던 곳이지만 다시는 이 은행과 거래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회사 직원들의 마음도 못 잡으면서 고객들의 마음은 어떻게 얻겠다는 것인가. 은행들은 비정규직 처우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고임금 유지 도구로 이용되는 현실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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