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전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의 나눔경영이 남의 땅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기업인 페트로베트남(PV)의 쯩 녹칸 사장은 지난 17~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베트남을 방문한 황두열 석유공사 사장을 만나 대(對) 베트남 투자뿐 아니라 석유공사가 낙후지역에 학교를 건설하고 지원해준 것에 대해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석유공사가 베트남에서 펼친 사회공헌활동은 베트남에 투자 중인 BP 등 외국계 메이저 기업들과도 차별성이 부각돼 베트남 당국이 더욱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10월 베트남 15-1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한 석유공사는 2004년 베트남 빈투안 지역에 초등학교를 건설해 기부했다. 베트남 남부의 중심지인 호찌민시에서 차량으로 5시간 이상 떨어진 빈투안의 주민들은 현대식 학교 건물 및 시설에 놀라고 지속적인 석유공사 임직원들의 지원에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고 PV 측은 전했다. 응우엔 당 리우 PV 부사장은 "석유공사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에 깊은 호감을 갖게 됐다"면서 "좋은 사업 파트너를 구한 PV 역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어 윈윈이 됐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산유국이지만 경제발전이 아직은 뒤진 카자흐스탄에 사무소를 열 때도 현지 장애자들에게 휠체어 등 보조기구 등을 기부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베트남ㆍ카자흐스탄 등에서 선진기업보다도 앞서 벌인 석유공사의 나눔경영은 국내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사회공헌활동이 밑바탕이 된 것이라고 석유공사 측은 설명했다. 불우이웃돕기, 독거노인 및 위탁어린이 돕기, 1사1하천 가꾸기 등의 사회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석유공사 자원봉사단은 회사 측과 매칭펀드 형식으로 올해 만 1억원의 종자돈을 마련해 자발적으로 나눔경영에 나서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미 국내 실업계 고등학교 및 이공계 석유개발 관련 전공자에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도 벌이고 있어 '교육지원'에 남다른 관심을 천명한 바 있다. 아울러 임직원들이 1사1촌 운동을 통해 자매결연을 한 원주 용소막마을 및 울산 종동마을에 정기적으로 찾아가 농촌 일손 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올 초 부임한 박세진 석유공사 베트남 사무소장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사회봉사활동이 해외 현지국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직원들간 이견이 없었다"며 "나눔경영이 지역사회와의 유대강화와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상생 협력에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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