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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노·사·정 대화가 중요"
입력2005-05-24 20:53:15
수정
2005.05.24 20:53:15
'노동자 출신 대통령' 민노총에 조언
가난한 철강노동자에서 인구 1억8,000만의 대국 브라질의 최고 지도자에 올라선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민주노총 지도부와 24일 만났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수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와 만나 “노ㆍ사ㆍ정 관계는 모든 정파를 초월해 이해관계가 다른 상대편을 인정하고 대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 전체를 이끌어가는 대통령으로 변신한 그가 몇 년 전 자신처럼 자본 및 정권과 대립ㆍ긴장 관계를 중요시하는 노동운동 지도자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노총과 전략적 연대관계를 맺어온 브라질 노총(CUT)이 주선해 성사됐다. 방한한 외국 국가 원수가 국내 노동단체를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한반도 평화, 한ㆍ브라질 경제교류 등 다양한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노동시장이 양극화돼 한국의 노ㆍ정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고 국내 노동시장 현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정부와 노조간의 갈등은 모든 나라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일”이라면서 “브라질의 경우 노ㆍ사ㆍ정 대화기구인 사회경제위원회를 통해 노ㆍ사ㆍ정이 노동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모든 계급을 대변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심지어 정적과도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며 “다른 당도 국가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빈곤 문제는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통해 해결하고 있으며 브라질 노동자 정당과 브라질 노총과의 관계는 상호협력하면서 민주적으로 운영해 다른 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초 예정보다 30분을 더 이야기했다”며 “룰라 대통령이 예정된 시간을 안타까워하면서 브라질에 올 기회가 없겠냐고 말했다”며 대화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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