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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선 혼란, 총리 사임으로 진정 국면
입력2005-01-02 14:57:06
수정
2005.01.02 14:57:06
우크라이나 대선에 따른 정국 혼란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대선 재투표에 나섰던 두 후보는 구랍 31일을 기점으로 극명하게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빅토르 야누코비치는 구랍 26일 재투표후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혀온 총리직을 사임한다고 31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이 총리직 사임을 재가해야 최종 결정되지만 그는 재투표 직후 새 총리 임명 의사를 밝혀온 만큼 야누코비치의 사임은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쿠츠마 대통령은 아직까지 총리 사임을 재가하지는 않았다.
야누코비치는 또 총리에서 물러나지만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재투표와 관련한 법적 투쟁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선관위나 대법원 결정에 희망은 거의 없다"며 자포자기한 상태다.
그는 특히 "지난해 11월 21일 대선 2차투표에서 합법적으로 승리한 만큼 독립적인 정치인으로 활동하겠다"면서 26일 재투표 직후 "강력한 야당 정치인이 되겠다"는원래 입장으로 되돌아갔다.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측의 유리 클류치코프스키 의원은 "그가 서둘러 총리직 사임을 결정한 것은 유시첸코가 대통령으로 공식 선언된 뒤 그에게 사직서를제출하기 보다는 쿠츠마한테 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유시첸코는 구랍 31일 키예프를 찾아온 미하일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을 만나는 등 국가 정상으로서의 활동에 나섰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지난 2003년 11월 그루지야인들의 민주 무혈혁명을 통해에듀아르드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2004년 1월 대통령에 올랐던 인물이다.
유시첸코의 '오렌지 혁명'에 동질감을 느껴온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독립광장에서 유시첸코와 승리의 축배를 들며 유시첸코의 당선을 축하했다.
그는 독립광장에 모인 10만여 군중을 향해 "대통령이라는 공인의 신분 때문에이곳에 오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내 마음은 (유시첸코측 텐트촌이 있는) 크레샤칙에 있었으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새로운 대통령과 신년을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야누코비치가 대법원과 중앙선관위에 제기한 재투표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이 기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선관위가 이달초 유시첸코의 당선을 확정할 경우 유시첸코는 희망대로 10일께 공식 대통령 취임식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쿠츠마 대통령은 후임자의 의사를 존중해 당분간 부총리 등이 임시로 총리직을수행하도록 한뒤 유시첸코가 직접 총리를 임명하도록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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