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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 여전
입력1999-07-26 00:00:00
수정
1999.07.26 00:00:00
강용운 기자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3일에 이어 또다시 급락, 경제 전반이 대우쇼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염려됐던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한 환매 요구는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채권금리도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자금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26일 주식시장은 대우중공업 등 대우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급락한 것을 비롯, 742개 종목이 무더기로 떨어지며 종합주가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32.83포인트 하락한 872.13포인트로 내려앉았다.
23일을 포함해 이틀 동안의 지수하락폭만도 103.72포인트(하락률 10.14%)이며 이 기간동안 감소한 시가총액은 36조5,000억원이다.
이날 회사채 금리가 0.12%포인트 떨어지는 등 자금시장은 전반적인 안정세를 나타냈으나 외국인은 1,54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2,390억원을 순매수한 투신사와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같은 매도규모는 지난 한주 외국인의 순매도분 5,240억원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외국인들은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 대해 아직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특히 선물시장에서 무려 4,800계약의 선물을 순매도, 지난 23일 이후 1만800계약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증권전문가들은 홍콩계 투자가들이 대량의 선물매도주문을 냈다고 전하고 한국정부의 대우그룹 해법을 아직 못미더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증권사 영업관계자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이 대우그룹의 부채·자산규모와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 전반에 아직 믿음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동향이 앞으로의 장세 전개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과는 대조적으로 자금시장은 정부의 유동성 확대 방침과 강력한 창구지도로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 금리 하락과 더불어 국고채 3년물도 전일대비 0.16%포인트 떨어진 8.55%를 기록했으며 단기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법인투자가의 환매가 진정됨으로써 우려됐던 투신권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인출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투신권 채권영업 관계자들은『정부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방안이 어느 정도 투자자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는 정부가 보다 강력하고 구체적인 대우그룹 대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아 비관적 불안심리를 잠재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신순(朴信淳) 조흥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자금시장 안정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은 유동성 확대만으로는 사태해결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뜻한다』며 『대우그룹 구조조정안에 대한 신뢰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급락은 대우그룹의 파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대우그룹의 협력업체에 대한 대책 등 다각적인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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