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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두바이油 가격차 왜 벌어지나

경질유 공급부족에 중질유는 넘쳐

국제원유시장에서 유가 차별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1일 현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0.12달러를 기록한 반면 중동산 두바이유는 38.01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전반적인 원유수급 불균형 속에 경질유 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두바이유를 비롯한 중질유 가격 상승폭은 경질유에 비해서는 떨어진다. 2002년만 해도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은 배럴당 23.8달러였던 데 반해 WTI는 26.1달러로 2.3달러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2003년 배럴당 4.3달러로 확대된 데 이어 지난주 말에는 무려 12달러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경질유와 중질유 가격이 크게 벌어진 것은 경질유 공급이 부족한 반면 중질유 공급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흔히 원유는 비중을 기준으로 경질유ㆍ중질유(中質油)ㆍ중질유(重質油) 등으로 나뉜다. WTI의 경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질유(中質油)다. 국제원유시장에서는 보통 중질유(中質油)도 경질유 범주에 포함시킨다. 경질유의 경우 휘발유ㆍ경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유종(油種)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또 경질유는 보통 유황 함유비중이 낮기 때문에 유황성분을 제거해 휘발유 등 고급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투자부담도 적다. 반면 중질유(重質油)의 경우 벙커C유ㆍ아스팔트 등의 함유비중이 높기 때문에 정제설비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비중을 늘릴 수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ㆍ베네수엘라ㆍ쿠웨이트ㆍ이란 등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중질유다. 사우디가 아무리 증산을 외쳐도 WTI 가격이 뛰어오르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그래서 사우디 등의 증산에 힘입어 중질유는 남아돌지만 경질유는 만성적인 공급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나이지리아ㆍ아랍에미리트연합ㆍ앙골라ㆍ리비아 등이 생산하는 원유 및 북해산 브렌트유 등은 경질유다. 최근 WTI 가격이 크게 오른 데는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으로 경질유 공급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경질유와 중질유간의 가격차가 벌어진 근본 원인은 정유회사들의 투자부족 때문이다. 중질유에서 휘발유ㆍ경유 등의 생산비중을 높이려면 막대한 업그레이드 투자가 필요하다. 국내 정유사들의 경우 1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업그레이드 설비를 갖출 수 있다. 과거 업그레이드 투자를 단행했을 때마다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져 ‘쓴맛’을 봐야 했기 때문에 전세계 정유사들은 최근의 고유가 현상 속에서도 몸을 사리고 있다. 오히려 정유사들은 최근의 고유가 현상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거액을 투자하지 않고도 높은 정유마진을 따먹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의 원유수급 불안 우려는 ‘경질유 수급불안 우려’라고 해야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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