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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업계 시름 커진다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올해 투자규모를 축소할 계획이어서 장비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ㆍSK텔레콤ㆍKTF 등 통신사업자들이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5~10%가량 줄인다는 방침이어서 장비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통신장비업체들은 최근 2~3년새 통신사업자들이 설비투자를 늘이지 않은데다 WCDMAㆍ위성DMB 등 신규사업의 진척이 부진하면서 극심한 불황을 겪어왔다. ◇통신사업자 줄줄이 투자 축소=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는 지난 4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규모가 2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조1,500억원 정도의 투자비를 집행한 것을 감안하면 10% 가까이 투자규모를 줄인 셈이다. SK텔레콤은 아직 투자규모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수준을 넘기기는 힘들 전망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투자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5,000억원 정도의 WCDMA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사자인 SK텔레콤과 KTF는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단말기 출시와 수요 상황을 지켜보면서 투자규모를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KTF 관계자는 "WCDMA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올해 WCDMA투자액은 지난해보다 적지는 않겠지만 크게 늘어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두루넷ㆍ온세통신 등 후발 통신사업자들은 사실상 신규투자를 중단한 상태여서 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투자축소 규모는 더욱 커진다. ◇터널끝 안보이는 장비업계= 2001년이후 계속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비업계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축소 계획에 대해 비명을 지르고 있다. VDSL 장비업체인 A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지도 못하고 주요 업체들의 투자계획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업체들이라고 상황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업종의 B사는 수출로 내수시장의 부진을 만회해 보겠다고 나섰지만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제 국내에서는 기대할 게 별로 없다고 판단돼 해외진출을 모색하게 된 것”이라며 “중소기업인 장비업체들 입장에서 해외진출은 큰 무리가 가는 일종의 도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부 다국적 장비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영국계 다국적 광통신 및 브로드밴드 통신장비업체인 마르코니커뮤니케이션스의 경우 한국 지사를 철수했으며 국내 WCDMA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진출했던 일부 업체들도 사실상 국내 영업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민간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확대를 기대하긴 힘들다”며 “정부가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이세형기자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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