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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엔低 지속…740원대 떨어질수도

전문가들 "내년 하반기까진 상승기대 어려워"<br>"구조조정등 엔저심화 대비 대책 세워야"


재정 환율인 원ㆍ엔 환율은 원화ㆍ달러화ㆍ엔화 등 세 가지 통화의 움직임에 의해 좌우된다. 14일 원ㆍ엔 환율이 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750원대로 떨어진 것은 원ㆍ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됐지만 엔ㆍ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일본이 경기회복에 힘입어 올 하반기 금리를 조만간 인상하더라도 미국ㆍ유럽 등과의 금리 격차가 크다”며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낮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ㆍ엔 환율이 74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930원선 안팎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팽팽한 힘의 균형이 생겼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등 경상수지 적자나 외국계 국내 지점의 외화 차입 제한 등은 원화 약세 요인이지만 수출기업의 선물환 매도 지속, 위안화 강세, 국내 내수경기 회복세 등은 원화 강세 요인이다.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932원 상단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매물 벽이 두터워 920~930원선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엔화는 당분간 추가 약세가 불가피하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대부분이 장기 해외대출로 이뤄져 있어 환율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은행 부문의 해외자산은 지난 2004년 말 약 76조엔에서 올 3월 말 105조엔으로 29조엔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21조엔이 장기대출이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3~4번 정도의 금리인상이 이뤄진 내년 하반기까지는 국가 간 자금흐름 변화에 따른 원ㆍ엔 환율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엔저 심화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의수 재정경제부 일본주재 재경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당국이 엔 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철수 역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및 이에 따른 환율 조정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조조정과 기술개발, 원가절감 노력 등 엔화 약세 장기화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4월까지 대일 수출 증가율은 1.1%에 그쳤으며 대일 무역적자는 101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원ㆍ엔 환율이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장기적으로 일본 경기 회복이 전망되고 최근 엔화가 유로화에 이어 대안 통화로 떠오르면서 주요 외환보유국이 엔화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02년 이후 유로화가 달러 대비 50% 절상된 데 비해 일본은 겨우 8% 강세에 그치면서 엔화 강세를 위한 국제적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국내 통화당국도 원ㆍ엔 환율의 하락을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한국은행 등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 때보다는 원ㆍ엔 환율 하락 때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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