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사 역할' 무게 속 汎현대家 M&A 가능성도 현대重, 현대상선 지분 26% 취득현대중공업·KCC 지분 합칠 땐 33% 달해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관련기사 정몽구 회장 구속영장 청구 재계 "선처 호소 불구… 안타깝다" 시민·사회단체 "경제적 비용 고려했어야…" 검찰 "화이트칼라 범죄 용서 못한다" 의지 언론 "정회장 구속? 불구속?" 밤새 수읽기 흔들리는 현대車 누가 움직이나 경영 공백…해외 사업 '급브레이크' 검찰, 비자금 용처·로비 대상자 규명 주력 채동욱 "고심 끝에 결정 내렸다" 현대車 "설마설마 했는데…" 망연자실 [사설] 법원에 맡겨진 현대차 비리 처벌 두번째 영장 '글로벌 톱5' 야망 꺾이나 정회장 사전구속영장 "한국車 역주행" 영장실질심사 법리공방 뜨거울듯 檢 칼날 로비수사로…정·관계 후폭풍 클듯 정의선 사장 경영권 승계 '시계제로' 현대車 "1조 사회공헌은 약속대로 진행" 네티즌 60% "경제 고려 정회장 선처해야" 현대重, 백기사? 또 다른 적대적 M&A? 정회장 구속에 현대車 주가 3% 떨어져 [사설] 현대차 정회장 꼭 구속해야 하나 '2회 영장' 정몽구·정태수 회장 닮은꼴 은행권 "현대·기아차 신용도 조정계획 없어" 정치권 "정회장 영장청구 안타까운 일" '백기사인가 아니면 또 다른 적대적 인수합병(M&A)인가.' 현대중공업이 27일 밝힌 현대상선 지분매입 배경은 일단 전자(前者)다. 외국인투자가에 의한 적대적 M&A 가능성을 차단해 안정적으로 선박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 하지만 현대그룹 측 반응은 다르다. 현대그룹 측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이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현대상선의 외국인 지분 26.68%를 매입해 매우 당혹스럽다"고 반박했다. 시장 일각에서도 지난 2003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KCC 지분과 현대중공업 지분을 합칠 경우 지분율이 33%에 달해 상황에 따라서는 범(汎)현대가에 의한 M&A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백기사 등장에 무게=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은 이번 지분 취득 목적이 단순 투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골라LNG 등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하기 이전에 현대상선과 사전 협의를 거쳤다"며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 역시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모든 선박 물량을 발주하고 있다"며 "사업 연관성이 커 우호적인 목적의 투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상선은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25척의 선박을 인도해간 최대 고객이다. 현대상선 역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선박을 확보, 해운시장 활황기에 대비하는 등 두터운 협력관계를 형성해왔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번 지분 투자로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 가능성을 차단하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조성, 사업능력 확대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도 캐시카우인 현대상선의 지배권을 확고히 함으로써 현대건설 인수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외자본의 적대적 M&A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우호지분 참여"라며 "현대상선은 선단 확대를 더 적극 추진하고 현대중공업은 일본 조선업체에 비해 취약한 내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상호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적대적 M&A 가능성 상존=하지만 현대중공업ㆍKCC 등 범현대가가 현대그룹에 경영권 장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사망 이후 현대그룹이 다른 성씨 일가로 넘어가는 데 대해 범현대가의 정서적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씨가 막내 외아들인 영선씨를 제치고 경영수업을 차근차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KCC는 지난 2003년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지분을 대량으로 취득,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더구나 KCC는 현대중공업 지분 8.15%도 보유하고 있어 연대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범현대가가 공격할 경우 수성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등 특수관계인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23.53%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KCC는 각각 26.68%, 6.26% 등 총 32.94%로 9.41%포인트 앞지른다. 현 회장 측은 전략적 투자가인 케이프포츈천(지분율 7.0%), 스타뱅거펀드(7.44%), 채권단 관리기업인 현대건설(8.69%) 등을 우호지분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경우 누구 손을 들어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현 회장은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를 통해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실질적인 지주 회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장악하면 그룹 전체의 경영권도 넘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현대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참가' 목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5.5%를 보유 중인 쉰들러홀딩AG와 연대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도 사정권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입력시간 : 2006/04/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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