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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되자 또 괴자금 '괴담'

한때 수그러드는가 했던 괴자금이 총선을 맞아 다시 시중에 나돌고 있다.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수억~수십억원 규모의 뭉칫돈들이 돈세탁을 위해 다시 「세탁소」를 찾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에는 거액의 자금을 수표로 바꾸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가에는 이같은 괴자금이 아직도 수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C은행 관계자는 『최근 돈이 많기로 소문난 한 고객이 지난 90년에 발행된 신권 만원짜리 6억원어치를 수표로 바꿔줄 수 있는지를 의뢰받았다며 들고와 되돌려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환을 의뢰한 사람은 6억원의 30%인 1억8,000만원은 사례비로 줄 테니 4억2,000만원짜리 수표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최근들어 이같은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이 관계자는 『지난 5·6공 시절의 정치자금이 이번 총선을 맞아 수면 위로 부상하는 것 같다』며 『요즘의 돈세탁은 거액의 과거 신권을 수표로 바꾼 다음 사채시장이나 해외동포를 통해 할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금입출금기(CD)기를 이용해 세금을 전혀 내지 않으면서 세탁하는 방법도 있다』며 요즘 달라진 돈세탁 방법도 소개했다. 이처럼 자금출처를 꺼리는 거액의 괴자금이 종전처럼 수표를 현찰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구권(舊券)을 수표로 바꾸려고 하는 것은 구권은 은색실선이 없어 시중에 유통될 경우 추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신권은 지난 95년 컬러복사기의 보급으로 위조를 막기 위해 은색실선을 삽입했는데 구권은 그 실선이 없는 것이다. 이같은 괴자금은 구권을 수표로 바꾼 다음 사채시장에서 몇번에 걸쳐 회전시킨 다음 자금추적을 피하고 있다. 은행관계자는 『두 번 정도 회전시키면 사실상 자금원을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이같은 제의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 신권이 뭉치로 들어오는 경우는 현재까지 없었다』고 괴자금 유통설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관계자는 『들어보면 모두 돈을 주기 전에 수표를 먼저 보여달라는 방식이어서 사기단의 소행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입력시간 2000/03/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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