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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비중 전국최고’ 파주 월롱의 비밀

86%가 나홀로세대... 소록도, 가거도 제쳐

LG디스플레이 기숙사에만 9,000여명 밀집

현지인과 교류 적어... 음식점 등도 한산



1인 가구 비중 85.9%.

취업, 고시 준비생이 몰려 사는 서울 신림동이나 회사원이 많은 종로·을지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어느 외딴 섬이나 깊은 산골 마을도 아니다. 수도권이기는 하지만 시골 마을이나 다름없는 경기도 파주 월롱면의 얘기다.

24일 안정행정부의 ‘읍면동 세대원별 세대수’ 조사에 따르면 파주 월롱의 전체 1만 943세대 중 9,399곳이 1인 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한센인’이 모여 사는 전남 소록도(81.6%)나. 가덕도(78.5%)같이 바다 가운데 서 있는 외딴 섬도 1인 가구로만 보면 월롱에 한 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월롱의 ‘나홀로 세대’ 비중이 이같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월롱역에서 40분을 걷다 보면 거대한 산처럼 우뚝 솟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이다.

월롱면 주민센터의 김부전 주무관에 따르면 이 공장 기숙사에 약 9,000여 명의 근로자가 살고 있다. 1인 가구의 거의 전부가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보니 주변 상권에는 큰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 공장 주변에도 음식점이나 호프집, 커피숍 등이 있지만,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공장이 3교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특정한 시간에 사람이 붐비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게다가 직원들이 사내 기숙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마을에는 잘 내려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월롱면이 속한 파주시 제3선거구의 김동규 경기도의원도 “LG디스플레이 기숙사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은 평일에는 기숙사에서 지내고, 주말에는 상권이 작은 월롱면을 떠나 금촌, 일산 등 번화가로 나가는 실정”이라며 “실질적으로 월롱면에 살지만, 주민과 교류하는 일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지역민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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