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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베일속에 가려진 '진짜 부자들의 쇼핑'



부유층들의 혼수 필수품으로 통하는 악어백 브랜드 '콜롬보' 평균 가격 3,000만원대인데도 지금 같은 경기에 점포별로 월간 2~3점 이상을 판매한다

'콜롬보'의 악어벨트와 지갑

[리빙 앤 조이] 베일속에 가려진 '진짜 부자들의 쇼핑'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그래픽=이근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부유층들의 혼수 필수품으로 통하는 악어백 브랜드 '콜롬보' 평균 가격 3,000만원대인데도 지금 같은 경기에 점포별로 월간 2~3점 이상을 판매한다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콜롬보'의 악어벨트와 지갑 ImageView('','GisaImgNum_4','default','260');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ImageView('','GisaImgNum_5','default','260'); 『 남산 자락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한 시계 부티크 매장. A 씨가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점원들이 조용히 매장 문을 닫고 소파로 안내한다. 부티크 대표가 제품 카탈로그와 미리 주문해 뒀던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제품을 들고 나온다. VIP 고객인 A씨를 위해 점원 대신 매장 대표가 직접 상담에 나선다. 고급 중에 최고급 라인인 '투르비용'(중력에 의한 오차를 최소화하는 기술) 시계 마니아인 A씨는 지난해 이 매장에서 2억원어치 이상를 구매했 다. 이 매장의 1% VVIP 고객명단에 오른 그는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시계 박람회에도 초청됐다. 1등급 비행기 좌석에 올라 스위스 5성급 호텔에 머물며 호사했다. 개인 비용 부담이 전혀 없었음은 물론이다. 오늘 A씨는 선금을 걸어두고 기다렸던 3억5,000만원짜리 투르비용 시계를 찾으러 왔다. 전세계에서 연간 50개만 생산되는 이 모델을 구하기 위해 A씨는 1년동안 기다렸다. 보통 사람들은 시계를 손목에 올려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생각은 좀 다르다. 시계는 A씨의 취미이자 투자 상품인 까닭이다. 작년과 재작년에 구입해둔 리미티드 에디션 상품도 이미 올해 값이 올랐고 앞으로 구입할 제품도 관리만 잘한다면 값이 뛸 게 분명하다. 오늘은 2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장도 하나 구입할 생각이다. 시계장에 고급 시계들을 넣어두면 모터가 돌아가며 시계에 일정한 진동을 줘 오차 없이 시계가 가도록 한다. 이렇게 고이 '떠받들어 모신' 시계는 희소성을 인정받아 10년, 20년 후에는 더 높은 가격에 팔리게 될 것이다. 시계 쇼핑을 마친 A씨는 지하 1층 양복 매장으로 이동한다. 그는 이곳에서도 VIP다. 매장 매니저는 그의 취향을 고려해 수트와 셔츠, 넥타이, 구두를 매치하고 그의 체형을 보완하는 코디법도 보여줬다. A씨는 이 양복을 구입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본사에 주문 제작하는 이 옷은 5~6주 기다려야 하지만 상관없다. 원하는 디자인과 원단을 골라 최종 계산한 양복 가격은 1,000만원이다.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부자들도 지갑을 닫는다지만 대중적인 '맥럭셔리'(맥도날드 햄버거처럼 흔한 명품) 제품은 매출에 타격을 받는데 비해 명품중의 명품인 '위버럭셔리'(초고가) 제품은 불황이 남의 얘기다. 진짜 부자들의 쇼핑은 화려하다. 아무리 비싸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특히 희귀한 한정판 상품이라면 그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전 세계에 하나 뿐인', '국내에 하나뿐인'이라는 말에 그들의 손은 자연스럽게 지갑을 연다. 대신 진짜 부자들의 쇼핑은 비밀스럽다. 그들은 고가 제품일수록 대중의 눈을 피해 좀더 은밀하게 쇼핑하고 싶어한다. 불황 속에서도 화려하기만 한 그들만의 베일 쇼핑(veil shopping), 그 휘장 안을 들여다봤다. 』 ● 불황 모르는 부자들의 지갑 한정판 제품 무한한 애착 백화점 VIP 매출 5~10% 성장 시계 4억·와인 1,700만원도 OK 광고하면 문의만 빗발 입소문 선호 전 세계에서 300개뿐인 8,000만원짜리 ‘오데마 피계’ 밀리너리 라인 시계, 국내에는 매년 40병만 수입되는 1,700만원대 로마네 꽁티와인, 반클리프아펠의 4억원대 보석시계… 모두 올들어 1~2월 사이에 국내 백화점과 특급호텔 등을 통해 판매된 최고가 제품들이다. 진짜 부자들에겐 남들이 지갑을 닫는 불황이 오히려 특별한 희귀상품을 구입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한다. 세계 경제에 드리워진 그림자 뒤에 숨어 진짜 부자들의 특별한 쇼핑은 계속되고 있다. ■ 한정판 상품은 불황일수록 인기 리미티드 에디션에 대한 부자들의 애정은 불황 속에 더욱 강해진다. 희귀제품을 찾는 부자들의 속성은 특이하다. 여론의 관심이 쏠린 상품은 신원 보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여겨 오히려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데 비해 지인들끼리만 입소문이 난 제품은 은밀히 찾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올1월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최고급 하이 주얼리 브랜드인 ‘반클리프아펠’의 4억원대 시계 제품이 팔렸다. 국내에 단 2점 들어온 이 제품은 200여개의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루비로 장식된 시계다. 2월에는 악어백으로 유명한 명품 가방 브랜드 콜롬보에서 4,000만원대의 보석 악어백을 판매했다. 이 핸드백 역시 전세계에는 단 20개, 국내에는 5점만 판매된 최고급 상품으로 높은 희소가치가 높다. 부유층 여성들 사이에서는 혼수 필수품으로 통하는 콜롬보 악어백은 평균 가격대가 3,000만원대에 달하는데도 매장별로 매월 2~3점 이상 꾸준히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명동 롯데백화점의 에비뉴엘관에 오픈한 명품시계 편집숍 ‘이퀘이션 두땅’은 올해 세계 3대 명품시계 브랜드 중 하나인 ‘블랑팡’의 억대 투르비용 시계 3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매장에서 선보인 최고가 명품시계는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르 브라쉬스 라인(4억1,400만원)’, 194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있는 여성용 라인 ‘레망 컬렉션(1억7,400만원)’ 등으로 주문 즉시 스위스 본사에서 제작ㆍ판매해 부호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고가 상품들은 브랜드 본사의 일괄적인 고객 관리 시스템으로 DM 발송을 통해 알려지거나 일부 VIP에게만 연락해 상품을 선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상위 고객들은 최대한 보안을 유지하며 고가 제품을 구입하고자 한다”면서 “희귀 제품이 정식 홍보 등을 통해 너무 많이 알려질 경우 문의만 빗발치고 정작 판매는 불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상위 1%는 백화점보다 호텔 아케이드 쇼핑을 선호하기도 한다. 호텔 아케이드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의류부터 핸드백 및 슈즈, 보석과 시계, 생활 용품까지 모두 업종을 대표하는 최정상의 명품들이다. 호텔 아케이드 부티크는 고객의 사생활을 보호하며 상담하기 위해 별실을 마련하기도 하고 고객이 매장 방문을 원치 않을 경우 직접 제품과 카탈로그를 준비해 출장 서비스를 나가기도 한다. 호텔 부티크에 입점한 에르메네질도 제냐, 키톤, 브리오니 등 명품 양복 브랜드의 경우 CEO, 국회의원 등 정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 이들 매장은 최고급 원단을 소재로 하는 기본 라인으로 갖추고 고객 사이즈를 재서 이탈리아 현지에서 주문제작해 오는 시스템을 특화해 선보이고 있다. 고객이 취향에 따라 고른 원단과 디자인, 고객 사이즈 등을 본사로 보내면 장인들이 150~170개 공정을 거쳐 제품을 완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급 수제 양복은 최소 350만원, 최대 3,000만원대에 이른다. 주류 수입업체들 역시 보안을 유지하며 초고가 희귀 와인들을 판매하기 위해 호텔을 이용한다. 이달초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존 워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2,550만원짜리 ‘조니워커 1805 스페셜 에디션’과 1,700만원짜리 로마네 꽁티 2005년산이 차례로 팔렸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희귀와인이나 위스키 등이 입고되면 별도 홍보를 하지 않아도 VIP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문의가 이어지고 어느 순간 판매된다”고 전했다. ■ 항상 지갑 열 준비가 돼있는 진짜 부자들 국내 백화점 3개사가 최근 공개한 매출신장률에 따르면 올들어 백화점 총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상위 20% 고객들의 씀씀이는 예상과 달리 5~10% 신장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모델 ‘신형 에쿠스’는 최고 1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11일 현재 2,500건의 사전 예약이 몰렸다. 미분양이 속출하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고급 주택을 찾는 큰손들은 여전하다. 금호건설이 단국대 터에 분양한 고급 임대주택 ‘한남더힐’은 임대 보증금이 14억~25억원이나 되는데도 분양 계약이 거의 완료됐다. 올 1월 신년 프리미엄 세일 기간 동안 세일과 관계없는 구매력을 보이는 상위 20% 고객을 위해 ‘슈퍼 리미티드 에디션(최고급 상품 한정 판매)’ 행사를 기획한 롯데백화점은 1,300만원대 모피(진도모피 블랙그라마 코트), 1,000만원대 골프 아이언세트, 297만원짜리 유모차 등을 판매, 첫 행사였던 지난해 대비 10% 신장한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초 화제를 모았던 40억원대의 대한민국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와 40억원대 럭셔리 요트 ‘페레터 592’, 5,700만원 상당의 아니카 소렌스탐과의 골프 라운딩ㆍ클리닉 투어 등은 판매되지 않았지만 지금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특급호텔들은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가의 갈라 디너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IP 고객을 대상으로한 행사의 경우 직접 VIP 고객에 전화를 걸어 행사 소식을 알리거나 별도의 초대장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초청한다. 3월말 10여명의 고객을 초청,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에서 120만원대의 노블 갈라 디너를 열 예정인 서울 신라호텔은 VIP 고객들에게 전화로 행사 내용을 알리고 멤버를 모았다. 메뉴는 최고급 식자재와 국내에서 맛보기 힘든 희귀 와인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경기 침체이긴 하지만 최상위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만큼 호텔 입장에서는 이들을 외면할 수 없다”며 VIP 행사의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 억대 만년필, 희귀 보석 등은 판매 대기중 부자들의 쇼핑 가방을 채워줄 최고가 상품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백화점, 특급 호텔에는 고가 시계와 보석은 물론 골프 아이언세트, 만년필, 희귀 와인 등 고가의 상품군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수천, 수억원대의 상품은 매장 내에 눈에 띄게 전시를 해두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상품은 전시조차 하지 않고 구입할만한 손님이 나타나 보여달라고 요구할 때만 보여주기도 한다. 보석 브랜드 ‘반클리프아펠’은 이달들어 현대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단독 매장을 가지고 있는 백화점을 돌며 희귀 상품을 순회 전시중이다. 100%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주얼리 시계 1점으로 가격은 3억2,800만원이다. 지난 15일까지 전시했던 현대백화점 매장에는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제품인지, 내부 구조와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등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꾸준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유명 모피브랜드의 최고급 라인이 판매 대기중이다. 6,000만원대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1월 2점이 판매됐고 현재도 판매 대기중이다. 이 코트는 모피 털을 얇게 깎아 모피 특유의 풍성한 느낌을 줄여 맵시를 살려주는 것이 특징으로 부유층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에서는 한 자루에 1억1,000만원인 만년필이 판매 대기중이다. 영국 남성복업체 알프레드 던힐사가 일본 펜 업체 나미키사와 협업해 제작한 ‘나미키 킹피셔’ 만년필은 펜 위에 새겨진 그림에 금이나 은 입자를 뿌려 화려한 문양을 만드는 일본 전통의 마키에 기법을 사용해 물총새 문양을 새긴 100% 수제 만년필이다. 펜촉은 18K 금으로 만들어졌고 한 해 25개만 제작돼 판매되는데 국내에는 2005년부터 매년 1개씩만 소개되고 있다. 같은 매장에선 듀퐁의 7,000만원대 만년필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제품은 1702년 루이 14세 때 궁정 건축가 망사르의 설계로 파리 시내 중심에 만들어진 방돔 광장을 기념하기 위해 론칭된 듀퐁의 ‘플레이스 방돔 프리스티지 다이아몬드’ 만년필이다. 전세계에서 20개만 한정 생산되는 오더 메이드 제품으로 국내에는 단 한 점 들어와 있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베일속에 가려진 '진짜 부자들의 쇼핑' ▶ [리빙 앤 조이] '억' 소리 나는 특급호텔 최고급 객실 ▶ [리빙 앤 조이] 사케 & 와인, 같은점과 차이점 ▶ [리빙 앤 조이] 놀이공원에서 들려오는 축제소리 ▶ [리빙 앤 조이] 기차보다 빠르게··· 남녘에서 번져오는 봄의 향기 ▶ [리빙 앤 조이] 손에는 언어를 초월한 감정이 있다 ▶ [리빙 앤 조이] 헨리 불의 컬렉션 노하우 ▶▶▶ 인기기사 ◀◀◀ ▶ '출렁이는 뱃살' 약 먹고 뺄 수 있나 ▶ 베일속에 가려진 '진짜 부자들의 쇼핑' ▶ 유가증권·부동산 등 고수익 자산 '입질' ▶ 강남권 빌딩 속속 매물로… ▶ 3일만에 또… 예멘서 유가족 차량 테러 ▶ 저소득층에 현금지급 '헛일' 될수도… ▶ 대학문 나서니 백수… 청년층 '고용 빙하기' ▶ 일본 기 살려준 '정신나간' 출판사 ▶ '사막에 웬 홍수?' ▶ '장자연 리스트' 실체 드러내나 ▶ '월 1,400만원' 카드결제… 불황 모르는 부유층 ▶ '불황 몸살' 日 도쿄 현지르포 ▶▶▶ 연예·스포츠기사 ◀◀◀ ▶ "다 막아줄테니…" 서세원, 장자연 전 매니저 왜 만났나 ▶ "죽음 이용할 생각 없다" 장자연 前 매니저 인터뷰 ▶ 탤런트 김성은, 축구선수 정조국과 어떤 사이? ▶ 줄리엣 비노쉬 "레오스 까락스는 배우로서 여성으로서 잊을 수 없다" ▶ '아내의 유혹' 최준용, 싱글대디 생활 공개 ▶ 고(故) 김성재 미공개 사진 공개 ▶ 성룡, 여자스타들과의 연애사 고백 ▶ '꽃남' 김현중, 특별 선물 공개 ▶ 한국, 일본 제압… 다시 한번 WBC 4강 진출! ▶ '의사' 봉중근에 줄줄이 쓰러진 사무라이 재팬 ▶ 봉중근-이치로 '얄궂은 만남ㆍ엇갈린 희비'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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