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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동과도 FTA 서둘러야

요즘 일반인들이 뉴스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마도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된 소식이 아닐까 싶다. 막바지에 이른 한미 FTA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가 하면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중에 걸프 지역 6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걸프협력위원회(GCC)와 FTA를 체결하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나섰다. 특히 중동 지역의 경우 수백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쌓아놓고 있는데다 석유자원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한시라도 FTA 협상을 서둘러야 마땅하다. 우리에게는 명칭이 다소 생소하지만 지난 81년 결성된 GCC는 고유가를 무기로 오일달러를 빨아들이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ㆍ카타르ㆍ오만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ㆍ바레인 등 6개 회원국의 연간 경상흑자만 따져도 2,000억달러에 달하며 최근 몇 년간 평균 7%에 달하는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다 GCC는 2003년 관세동맹에 이어 올해 말까지 시장단일화, 오는 2010년 통화단일화 등 통합의 수준을 높여갈 예정이다. 세계 각국은 이들 걸프만 연안국의 막대한 잠재력을 높게 보고 앞다퉈 FTA 협상에 뛰어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04년 GCC와 FTA 협상을 벌여 이미 상품 분야를 마무리 지었다. 중국도 GCC와 진행 중인 FTA 협상이 종착역을 향하고 있고 일본도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GCC와의 FTA 협상은 가급적 조기에 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의 경쟁국인 EUㆍ일본ㆍ중국 등에 비해 협상 타결이 늦어질 경우 시장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FTA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얘기다. 하지만 GCC와의 협상에서 소탐대실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가 GCC와 FTA 협상을 진행하면서 석유에 붙는 관세수입 감소를 우려해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서 실기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관세수입에 집착하다 일본ㆍ중국 등 경쟁국에 현지 시장을 빼앗길 경우 매력적인 신흥 시장을 놓칠 가능성도 높기 크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스피드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가 GCC와의 FTA 협상에 스피드를 붙여 우리 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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