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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장난감이냐고? 세상 바꾸는 혁신산업이야

■ 왜 지금 드론인가

편석준·최기영·이정용 지음, 미래의창 펴냄


지난 2013년 개봉한 SF영화 '오블리비언'에는 어른 키만 한 원형 드론이 등장한다. 드론은 조종사 없이 원격조정이나 통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비행체. 주인공이 함께 임무를 수행할 때는 더없이 든든한 우군이었지만, 돌아서자 이만큼 무시무시한 상대가 없다. 전투기 수준의 속도와 화력에 사실상 인공지능에 가까운 임무 수행력은 저항세력을 공포로 밀어 넣는다.

말 그대로 영화적 상상력이지만, 현실에서도 먼 얘기는 아닐 듯싶다. 각각 무인항공기·사물인터넷·IT트렌드 전문가로서 함께 한 저자들의 전망도 마찬가지. 지금 이 시점에서 드론산업 시장에 주목해야 할 이유를 제조업체들과 파생 산업,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1935년 영국 해군의 사격 훈련용 비행체가 시작인 드론 연구는 이미 군사용 무인정찰기까지 왔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IS(이슬람국가) 세력을 정밀 폭격할 수 있는 건 '글로벌 호크' '프레데터' 같은 무인정찰기의 힘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중동 지역 국가들이 앞다퉈 군 전력에 드론을 도입하고, 직접 폭격이 가능한 기종까지 연구하는 이유다. 외신에서 10대 대학생이 자동소총을 장착한 드론을 실험하는 영상이 보도될 정도니 전투형 드론의 현실화도 멀지 않았다.

이같은 인기는 바로 비용 때문. F-16 같은 전투기 1대를 움직이려면 시간당 1만 6,000 달러가 들지만, 실제 수명시간의 95%는 훈련에 쓰인다. 조종사 1명을 키우는 데도 260만 달러나 든다. 하지만 프레데터는 시간당 2,300달러에 수명시간 50%를 작전에 투입한다. 조종사 훈련에도 13만 5,000달러면 된다. 이쯤이면 드론을 안 쓰는 쪽이 바보다.



민간부문도 마음이 바쁘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드론 제조사에 각각 1조 원 가까운 투자를 하고 있다. 도로나 전기, 광케이블 등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 드론으로 인터넷 회선을 중계하고, 오지로 상품 배송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엔 SKT가 스마트 양식장 서비스, 삼성은 건물 내부지도 제작사업에 드론을 도입하고 있다. 이외에도 재난지역에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용도로도 개발이 한창이다.

관건은 배터리 효율과 경량화 등 비용 대비 높은 성능과 활용도. 하지만 빠른 시장 확대에 참여업체가 많아 성능 개선은 시간문제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70% 가까운 중국 DJI를 선두로, 미국 3D 로보틱스와 프랑스 패롯이 바짝 뒤쫓고 있고, 릴리·이항·사이파이웍스 등 스타트업 업체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실제 싸이피웍스는 크기 18㎝에 360도 회전 카메라를 장착하고 한 번에 20분까지 비행할 수 있는 소형 드론을 선보이기도 했다.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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