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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퓰리즘 정권 물러난다니 살아나는 아르헨 경제

다음달 25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꿈틀댄다는 외신 보도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현 정권보다 시장친화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007년 당선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퇴진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아르헨티나 채권시장은 다른 신흥국과 달리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JP모건 채권지수는 대다수 신흥국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아르헨티나만 나 홀로 6% 올랐다. 중국 쇼크에도 페소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블랙록 등 장기투자 중심의 글로벌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투기성 단기자금이 아닌 '진짜 돈'이 아르헨티나로 유턴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직 대통령이 물러난다는데 이처럼 시장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걸 보면 그간 포퓰리즘 정책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짐작할 만하다. 페르난데스 집권 이후 선심성 퍼주기 정책이 남발되면서 보조금 지급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0.8%에서 5.1%로 급증했다. 공공 부문 근로자도 28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러니 나라 곳간이 텅텅 비어버리고 외국인투자가가 떠나는 건 당연하다.



물론 분위기가 좋아졌다지만 아르헨티나 경제의 앞날은 아직 낙관하기 힘들다. 포퓰리즘의 그림자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아르헨티나보다 낫다고 자신할 수 있겠는가. 국회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빚어지고 있는 포퓰리즘은 위험수위다. 국회는 '표(票)퓰리즘' 법안을 쏟아내는 것도 모자라 재정 건전성 악화에도 내년 총선용 선심성 예산을 늘리려는 꼼수까지 부리고 있다. 상당수 지자체는 포퓰리즘 탓에 재정이 고갈 상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뻔하다. 친시장정책 기대감에 반등하는 아르헨티나 경제를 보고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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