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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은행 구제 필요하나 자체적으로 가능"

EU “외부 도움 필요 없다”… 시장 “배드뱅크 비용 만만치 않을 것”

슬로베니아는 자국 은행 구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유럽연합(EU)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가능하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우로스 쿠퍼 슬로베니아 재무장관은 이날 수도 류블랴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 은행에 대한 외부 기관의 재정 점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전하면서 48억 유로의 자본 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쿠퍼 장관은 추후 구제금융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일축하며 “6개월 전에도 그렇게 물었으면 내 대답은 ‘아니다’였을 것”이라면서 “오늘도 같은 대답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한 때 ‘동유럽의 별’로 불리던 슬로베니아는 경제의 약 절반을 국가가 통제하는 상황에서 국영 은행을 통해 여신도 관장해왔다. 슬로베니아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금융위기 이후 약 95억 유로에 달한다. 이들 은행은 100% 손실이 불가피한 4억4,000만 유로의 후순위채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츠잔 자즈벡 슬로베니아 중앙은행장은 모두가 국영인 이 나라 3대 은행이 약 30억 유로의 자본 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슬로베니아는 재정난 타개를 위해 텔레콤 슬로베니아 등 주요 국영기업 지분도 매각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을 통해 EU의 도움 없이도 은행 구제가 가능하다는 게 슬로베니아 당국자들의 주장이다.



올리 렌 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슬로베니아가 EU의 지원 없이도 금융 쪽을 손볼 수 있음이 오늘(발표된 외부 감사 결과를 통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아는 인구 200만 명으로, 유로 지역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0.3%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미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및 키프로스를 구제한 상황에서 슬로베니아까지 손을 내밀면 유로권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슬로베니아가 부실채권전담은행을 만들어 우량채권과 부실채권을 ‘울타리 치기’(ring-fence) 위해서는 약 45억 유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 경우 슬로베니아 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75.6%까지 치솟을 것이란 점도 경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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