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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격전지를 가다] <9> 서울 서대문갑

16대 이후 4번째 맞대결… 무당파 많아 표심 예측불허<br>뉴타운 사업이 최대 이슈로<br>이성헌 "철거지역 조기 완료"<br>우상호 "출구전략 마련할 터"

이성헌(왼쪽 사진) 새누리당 의원과 우상호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자신들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갑 지역에서 각각 봉사활동,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 각 후보실

"지금 의원 하는 양반이랑 우상호씨가 또 나오는 거 아녀. 나오는 사람들이야 잘 알지."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부근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한 상인은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한사코 거부하면서도 오는 4ㆍ11 총선에 나올 후보를 묻자 단박에 이렇게 답했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서 만나본 유권자들에게 여야 양당의 총선 후보들은 익숙한 사람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지역구는 지난 2000년의 16대 총선부터 이번 4ㆍ11 총선까지 네 차례 연속 이성헌 새누리당 의원과 우상호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맞대결을 펼치는 곳이다. 16ㆍ18대 총선에서는 이 의원이 각각 1.8%포인트, 8.1%포인트 차로, 17대 총선에서는 우 전 의원이 2.3%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순서를 번갈아가며 여야가 당선될 만큼 무당파적 성향이 많고 후보들의 인지도 역시 높은 만큼 이번 서울 서대문갑은 후보 간 대결이 표심을 가를 주요한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역대 선거에서 제1당이 된 정당의 후보가 이 지역에서도 이긴 사례가 반복돼온 만큼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서울 서대문갑은 선거 전체 싸움의 결과를 압축적으로 보여줄 지역구로 꼽힌다.

실제 만나본 유권자들의 말을 통해서도 이 같은 특징은 고스란히 묻어났다. 특정 정당 및 후보를 지지하기보다 앞으로의 선거 유세 활동을 지켜본 뒤 투표에 임하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서대문 영천시장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이재근(55)씨는 "오래 전부터 정부에 요구해온 시장의 리모델링이나 주차장 구비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갈수록 손님이 줄고 있다"며 "재래시장을 살려보겠다는 인물에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역대 선거에서 이 의원과 우 전 의원을 번갈아 뽑은 전형적인 무당파 성향의 유권자다.

서대문구 냉천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박정옥(40대 중반)씨는 "여야의 부동산정책이 대개 자기네 치적이나 업적을 과시하는 쪽으로 가다 보니 실제 부동산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거나 침체되는 등 한쪽에만 치우쳤다"며 "양당의 부동산정책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구의 최대 현안은 북아현동 지역의 뉴타운사업 문제다. 이 의원은 "이미 철거가 완료된 지역 등 진도가 나간 부분들은 사업을 빨리 완성시켜야 하고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 부분은 다수의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우 전 의원은 "이성헌 후보가 뉴타운론자인 반면 저는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출구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 전 의원은 "서대문 지역이 강북에 위치하다 보니 교육 문제에 대한 불만들이 많다"며 "당선되면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교육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2년 전에 건설하기로 결정된 연희동 지역의 경전철사업에 대해 박원순 서울 시장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의 실망이 큰 상태"라며 "이 사업을 원래대로 추진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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